5일 기준 네이버웹툰에서 아마추어 작가들이 만화를 올리는 도전 만화 페이지에는 ‘AI 웹툰 보이콧’이라는 글이 실시간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동일한 내용의 글이 53개 업로드돼 있는데, 여러 웹툰 이용자들이 이 코너를 이용해 AI 웹툰에 대한 반대 의견 피력에 나선 것이다.
네이버웹툰 측은 “현재 도전만화나 베스트도전 등 작품을 네이버의 AI 학습에 활용하고 있지 않으며 향후 활용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AI를 활용한 웹툰에 대한 독자들의 반감도 심하다. 지난달 22일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한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은 웹툰에 AI를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이른바 ‘별점 테러’를 받기도 했다. 제작사는 “웹툰을 AI로 제작한 게 아니라 작업 마지막 단계에서 AI를 활용해 보정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독자들 사이에 비판 여론이 형성되자 카카오웹툰 스튜디오는 ‘인간이 웹툰을 지배함’이라는 게릴라 공모전을 열고 사람이 그린 작품만 받는다고 명시했다. 네이버웹툰도 진행 중인 ‘지상최대공모전’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작품 창작을 제한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웹툰 작가들 사이에서도 AI를 활용한 작품 제작과 관련해 의견이 분분하다. AI 활용을 긍정적으로 보는 측에서는 단순 작업 등 AI를 보조적으로 활용한다면 작가들의 불필요한 노동 시간을 단축해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반대 측에서는 웹툰 제작에 AI를 어디까지 허용할지 모호하고 AI를 사용해 그린 작품을 과연 ‘작품’이라고 볼 수 있냐는 입장이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AI 저작권법 제도개선 워킹그룹’을 만들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저작권법 가이드라인을 만든다는 목표다.
한 웹툰 업계 관계자는 “유럽이나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AI 관련 저작권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나 관련 부처에서 나서서 AI 활용 창작물에 대한 법적 가이드라인을 조속히 마련해야 관련 산업 발전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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