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매매가 하락폭이 두드러졌던 강북, 도봉구 등 동북권과 금천, 관악구 등 서남권은 서울시 전체 연체율을 웃돌며 연체 부담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가치 하락에 이어, 이행해야 할 채무 및 세금납세 등의 연체 부담이 누적되고 있는 만큼 이들 지역의 가계 재무건전성에 주의가 요구된다.
부동산R114가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값은 작년 연말 대비 2.66%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관악구가 -5.04%를 기록해 낙폭이 가장 컸고 도봉(-4.43%), 금천(-4.10%), 구로구(-4.08%) 등도 4%이상 하락폭을 나타냈다.
아파트값 하락폭이 컸던 동북권 및 서남권 외곽지역은 연체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자사 빅데이터 솔루션에 의하면 서울지역 채무 및 납세 연체율은 2022년 9월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폭이 커지며 증가했다. 3월 연체율은 0.92%로 2월(0.93%)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0.80%)과 비교해 0.12%p 늘었다.
자치구별로는 강북(1.34%), 중랑(1.24%), 관악구(1.21%) 순으로 연체율이 높았고, 도봉구는 1년 전(0.89%)과 비교했을 때 0.19%P 오른 1.08%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둔화로 서민 경제의 소비여력이 저하되고, 이자상환 부담이 늘면서 연체율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강북, 도봉, 관악, 금천구 등은 지난 집값 급등기 2030세대의 매수세가 강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반대로 기존에도 이미 집값이 높아 수요층의 매수 접근이 어려웠던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의 집값은 5월 들어 다시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서울 내에서도 인기·비인기지역간의 양극화가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의 5월 4주 전국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송파구(0.26%)는 잠실‧신천동 대단지 위주로, 강남구(0.19%)는 압구정‧도곡동 주요단지 위주로, 서초구(0.13%)는 반포‧잠원동 위주로, 강동구(0.05%)는 명일‧고덕동 위주로 상승하며 강남 전체 상승폭이 꾸준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결국 같은 서울이라도 살아남는 지역은 한정될 가능성이 높고, 대부분의 인프라 및 개발호재도 그 지역들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일극집중이 발생할 것”이라며, “서울 외곽은 물론 경기·인천까지도 타격이 갈 수 있고, 지방 소멸 역시 빠르게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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