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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전기 요금 인상’ 발표하자 주가 내렸다… 증권가 전망은? [마감 시황]

기사입력 : 2023-05-15 16:46

(최종수정 2023-05-1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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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구 기준 전기 요금 월 3000원 인상돼

정부 “자구 노력만으로 위기 타개 어렵다”

증권가 “추가적인 수익 정상화 과정 필요”

코스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2470선 마감

전라남도 나주시에 있는 한국전력공사(대표 정승일) 본사 전경./사진=한전 누리집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전라남도 나주시에 있는 한국전력공사(대표 정승일) 본사 전경./사진=한전 누리집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한국전력공사(대표 정승일) 주가가 ‘전기 요금 인상’ 발표 직후 내림세를 걸었다.

15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유가증권시장(KOSPI)에서 전 거래일 대비 2.13%(420원) 하락한 1만92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4일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더니 전기 요금 인상안이 나오자 주가가 고꾸라진 것이다. 장중엔 3.40% 급락한 1만9030원까지 가기도 했다.

주가 하락 배경엔 ‘전기 요금 인상’이 꼽힌다.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부담이 더 큰 상황이라는 게 투자심리를 꺼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양닫기이창양기사 모아보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정부 세종 청사 브리핑(Briefing‧설명회)에서 전기‧가스 요금 인상 방안을 발표했다. 오는 16일부터 전기 요금의 경우, 킬로와트시(kWh)당 8원, 도시가스 요금은 메가줄(MJ)당 1.04원 올리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장관은 “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전기‧가스 요금을 지속 조정해왔음에도 과거부터 누적된 요금 인상 요인이 아직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전의 지난 2021년 이후 누적 적자는 45조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제때 전기요금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2021년 5조8465억원 ▲2022년 32조6034억원 ▲2023년 1분기 6조1776억원 등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는 작년 말 기준 193조원에 육박한다. 올해 부분 자본잠식 전망도 있었다.

이에 지난 12일, 25조7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이 발표되기도 했다. 기존에 발표한 20조1000억원 규모의 재정건전화 계획에서 5조6000억원을 확대하는 방안이었다. 부동산 매각과 임금 인상분 반납 등을 더해 일부 전력 시설의 건설 시기를 늦추겠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정부는 지난 1분기 전기 요금을 13.1원 올렸으나, 물가 상승 우려와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2분기 전기 요금 조정은 한차례 미뤘다. 가스 요금도 지난해 겨울 ‘난방비 폭탄’ 사태 여파로 올해 동결한 상태였다.

한전 주가가 이날은 비록 떨어지긴 했지만, 앞으로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증권가를 지배한다. 추가적인 인상 등 수익 정상화 과정이 이뤄질 경우, 실적 개선과 더불어 주가도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증권(대표 김신닫기김신기사 모아보기‧전우종)과 메리츠증권(부회장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를 추천했다. 특히 메리츠증권의 경우엔 유틸리티(Utility‧공공재 공급) 업종 내 최선호 의견을 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금부터는 한국전력의 재무 구조를 개선함으로써 무너진 전력 시장 생태계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주가 2만8000원을 유지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자구책 발표에도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전기 요금 인상(+11원/kWh)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인상안이 kWh당 8원이니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나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천연가스 가격 급락 영향과 전기 요금 인상 결과에 따라 분기 흑자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가 제시한 목표가는 2만5000원이다.

이종형 키움증권(대표 황현순) 연구원도 비슷하게 의견을 냈다.

그는 “돌발 변수만 없다면 하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소폭이나마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면서도 “수익성 정상화를 위해선 하반기에도 추가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대부분 ‘추가 요금 인상’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대표 김원규) 연구원도 “이번 요금 인상은 한전의 누적 영업이익 해소는 둘째치고 1개 분기 흑자전환에도 부족한 규모”라며 “시장에선 전력 사용 성수기인 3분기가 지나고 10월엔 추가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이는 정책 영역인 만큼 물가와 국민 여론 등 고려할 변수가 많아 전망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영엽손익 흑자전환은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당분간은 주가가 일정한 폭에서만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Rectangle pattern)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광래‧최민우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닫기김상태기사 모아보기) 연구원은 “한전은 영업비용 감소세가 지속해 올해 3분기 10개 분기 만에 영업손익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며 “주가는 내년 영업이익 흑자전환 기대감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할 때까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6%(3.93포인트) 오른 2479.35에 마쳤다. 기관 투자가의 매수세에 힘입은 결과다.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가 각각 1005억원, 538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는 동안 기관이 14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에선 상한가를 찍은 미래아이앤지(대표 김학수)를 포함해 316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는 없었고 552개 종목이 하락했다. 그리고 62개 종목이 등락 없이 장을 끝냈다.

업종별로는 사무용 전자제품(+3.90%), 에너지 장비‧서비스(+1.86%), 무역회사‧판매업체(+1.72%) 등이 올랐고, 출판(-2.31%), 해운사(-2.29%), 건강관리업체‧서비스(-2.27%) 등이 내렸다.

시가 총액 상위 기업은 혼조세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경계현)는 전날보다 0.62%(400원) 증가한 6만4500원에 끝을 봤다. 반대로 삼성전자 우선주는 0.73%(400원) 감소한 5만4400원에 마감했다.

시가 총액 2위와 3위인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와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곽노정)는 각각 0.37%, 0.92% 떨어졌다. 최근 주가가 꾸준히 오르던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장재훈·이동석)와 네이버(대표 최수연)도 0.24%, 0.70%씩 하향했다.

반면 시총 4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임존종보)는 1.02%(8000원) 높아진 78만9000원에 문 닫았으며, LG화학(대표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과 삼성SDI(대표 최윤호)도 각각 0.44%, 1.35% 상승하면서 미소를 띠었다.

소폭 오른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전일 대비 0.96%(7.90포인트) 내린 814.5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196억원어치 물량을 던졌고, 개인과 기관이 481억원, 816억원을 받아냈다.

코스닥에선 ▲일승(대표 김성욱) ▲소룩스(대표 김복덕) ▲디젠스(대표 이석우) ▲오리엔트정공(대표 장재진‧박영동) 등 4곳의 상한가를 비롯해 391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는 없었고, 1093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 마감은 75개 종목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도 향방이 서로 엇갈렸다.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대표 주재환‧최문호)은 전 거래일보다 1.76%(4000원) 하락한 22만3500원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총 2위 기업인 에코프로(대표 김병훈) 역시 4.23%(2만4000원) 낮아진 52만1000원에 장을 닫았다.

아울러 △셀트리온제약(대표 서정수) -0.25%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 -1.27% △오스템임플란트(대표 엄태관) -0.11% 등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반면, 시총 3위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대표 김형기)는 전날보다 0.83%(600원) 오른 7만3300원에 종료했다. 이어서 ▲엘앤에프(대표 최수안) +2.71% ▲JYP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욱) +1.27% ▲펄어비스(대표 허진영) +5.37%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HLB(대표 진양곤·김동건)는 보합으로 거래를 끝냈다.

이날 하루 증시 거래대금은 코스피 시장 6조8033억3600만원, 코스닥 시장 9조5856억7100만원이다. 거래량은 각각 4억7573만7000주, 12억5940만8000주로 파악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34.5원)보다 2.5원 오른 1337원에 종료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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