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본부장은 1989년생으로, 미국에서 태프트스쿨과 다트머스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승마선수로 활동하던 그는 2021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2월 갤러리아 전략부문장 자리에 오른 후 신사업전략부서를 신설하고 신규 사업을 이끌었다. 연말 인사에서는 기획·인사 업무까지 통합한 전략본부장을 맡으며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앞서 김 본부장은 지난달 13일에도 한화갤러리아 주식 5만 주를 매수했다. 이에 따라 김 본부장의 한화갤러리아 주식 수는 5만 주에서 16만 주로 늘었고 지분율도 0.03%에서 0.08%로 확대됐다.
김 본부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향후 그의 방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윤곽을 살펴봤을 땐 갤러리아백화점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보다 식음료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방향성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파이브가이즈와 이베리코, 와인사업 등이다.
또 그는 지난달 홍콩에 위치한 파이브가이즈 매장에서 직접 현장 실습을 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국내 (파이브가이즈) 매장에서도 장인정신 수준의 성의가 느껴질 수 있도록 품질 유지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이베리코 사업 역시 신사업의 일환이다. 김 본부장은 지난 1월 스페인 세비아 북부 시에라 모레나 국립공원 이베리코 농장을 찾았다. 올해 하반기 이곳에서 생산된 프리미엄 이베리코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외식업은 김 본부장의 주무기이기도 하다. 그는 독일에서 중식레스토랑, 일식집, 클럽라운지 등을 연 경험이 있고, 2021년 7월에는 서울 소격동에 스시 오마카세 전문점을 오픈하면서 다수의 외식업 사업을 이끌어온 바 있다.
하지만 그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가지는 시각도 나온다. 앞선 외식사업 경험은 최근 주력하는 신사업의 규모와 방항성이 다소 다른 데다 과거 각종 사건사고 논란이 그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어서다.
지난 2017년 9월 김 본부장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신입변호사 10여명과 친목 모임에서 폭언과 폭행을 휘둘러 논란에 휘말렸다. 같은 해 1월에는 청담동 술집에서 종업원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다 경찰에 현행범 체포, 호송 과정에서 순찰차 파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선 2010년 에는 용산구 호텔 주점에서도 소란을 부려 기소 유예처분을 받았다.
그런만큼 그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인으로서 능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12일엔 김 본부장이 경영 시험대에 오른 뒤 첫 성적표가 나왔다. 지난 3월 31일 상장 후 첫 실적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은 420억4615만원, 영업이익 16억8178만원을 기록했다. 분기순손실 3억8865만원으로, 1일 독립 법인 설립 후 한 달간의 실적만 반영됐다. 아직까지 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6월부터 신사업이 본격화된 이후 성적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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