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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충전익 1위 ‘영업력도 리딩’…하나금융 가파른 성장세 [1분기 금융 리그테이블]

기사입력 : 2023-05-13 06:00

(최종수정 2023-08-1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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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이자이익 2조원대…비이자이익 희비 엇갈려
KB금융 충전영업이익 2.8조…신한·하나·우리금융 순
ROE 우리, ROA KB 1위…하나금융 상승률 가장 높아

KB금융 충전익 1위 ‘영업력도 리딩’…하나금융 가파른 성장세 [1분기 금융 리그테이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4대 금융지주사가 올해 1분기 2조원대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이하 충전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충전이익은 금융지주 영업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은행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금융지주들은 2조원대 이자이익을 올렸다.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많은 충전이익을 달성한 곳은 KB금융지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지주는 45%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13일 한국금융신문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KB금융은 1년 전보다 35.9% 늘어난 2조7938억원의 충전이익을 기록해 영업력 측면에서 선두에 올랐다. 신한금융과 비교하면 5766억원 많은 충전이익을 거뒀다.

KB금융은 올 1분기 1조4976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기준)을 올리면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했는데, 충전이익으로도 4대 금융 중 1위를 기록했다.

충전이익은 은행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값에서 일반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이다. 일회성 매각이익이나 충당금 환입 같은 요소를 제외해 경상적인 수익 창출력을 대표하는 지표로 꼽힌다.

세부 실적을 보면 KB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7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 지난해 은행의 여신평잔 증가와 금리상승에 따른 대출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이어진 영향이다. 올 1분기 KB금융의 NIM은 2.04%로 작년 1분기보다 0.13%포인트 개선되며 이자이익 확대를 견인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574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77.7% 증가했다. 이중 순수수료이익은 9184억원으로 4.1% 감소했다. 작년 1분기 중 증권 초대형 기업공개(IPO) 주관으로 IB 수수료가 크게 확대된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반면 기타영업손익은 지난해 1분기 712억원 손실에서 656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KB금융은 4대 금융 가운데 판매관리비를 가장 많은 규모로 집행했지만 영업이익도 최대 수준으로 달성하면서 전체 충전이익을 끌어올렸다. KB금융의 1분기 일반관리비는 1조5663억원으로 KB라이프생명 통합에 따른 관련 비용과 신규 전산개발 관련 물건비 및 감가상각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KB금융은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으로 6682억원을 적립했다. 이는 전년 동기(1458억원) 대비 258%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연체율 및 부실채권(NPL) 비율이 상승하는 등 금융권 전반에 걸친 신용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자 그룹 차원에서 보수적 기준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1분기 충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2조21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은 2조5401억원으로 2.0% 늘었다. 금리부자산이 3.5% 증가하고 은행 NIM이 0.08%포인트 상승했으나 비은행 부문 조달비용 증가로 이자수익이 상쇄됐다. 1분기 그룹 NIM은 1.94%로 1년 전과 비교해 0.05%포인트 개선됐다.

비이자이익은 1조32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0% 증가했다. 신용카드 및 투자금융 수수료 감소에 따라 수수료 이익(6034억원)이 14.0% 감소했으나 작년 1분기 중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매매 이익 감소 기저효과가 반영되고 올 1분기 중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유가증권, 외환·파생 및 보험금융 손익은 6452억원으로 131.7% 급증했다.

신한금융의 1분기 판매관리비는 1조3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일반관리비가 전반적으로 늘었고 1분기 신한라이프 희망퇴직 비용도 반영됐다.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4610억원으로 작년 1분기(2434억원)보다 89.4% 늘었다.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로 경상 충당금이 소폭 증가하고 불확실한 경기 대응을 위한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결과다. 추가(코로나·경기대응) 충당금 적립액은 1850억원으로 작년 1분기(745억원)보다 2.5배 많은 수준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도 불확실한 경기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 펜데믹 시기였던 작년 1분기 대비 2.5배 많은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보수적 충당금 정책을 통해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1분기 충전이익으로 1조84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1% 늘어난 수준으로,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이자이익은 2조1750억원으로 7.8% 늘었다. 그룹 NIM은 1.88%로 1년 전과 비교해 0.17%포인트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7788억원으로 52.9% 증가했다. 퇴직연금·방카슈랑스 등의 자산관리 수수료와 운용리스 및 외환 관련 수수료 증가에도 수수료이익(4452억원)이 4.1% 줄어든 반면 외환매매익과 주요 관계사의 유가증권 등 트레이딩 실적이 늘면서 매매평가익(4801억원)이 136.4% 급증했다.

하나금융의 1분기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3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5% 증가했다.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1분기 충전이익으로 1조5140억원을 올렸다. 이자이익은 2조2190억원으로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 성장과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11.6% 늘었다. 그룹 NIM은 작년 1분기 1.73%에서 올 1분기 1.91%로 0.18%포인트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3320억원으로 글로벌 유동성 리스크 발생에 따른 환율 상승의 영향 등으로 13.4% 감소했다. 다만 수수료이익은 4180억원으로 기업투자금융(CIB) 역량 강화에 따른 IB 부문 호조 등에 힘입어 3.1% 늘었다.

우리금융의 1분기 판매관리비는 1조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 그룹 대손비용은 2614억원으로 연체율 상승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57.4% 증가했다.

KB금융 충전익 1위 ‘영업력도 리딩’…하나금융 가파른 성장세 [1분기 금융 리그테이블]이미지 확대보기
4대 금융의 수익성 지표를 보면 올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우리금융이 12.48%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우리금융의 ROE는 전년 동기 대비 0.40%포인트 낮아졌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낸다.

KB금융은 작년 1분기보다 0.76%포인트 하락한 12.40%의 ROE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하나금융의 ROE는 지난해 1분기 10.69%에서 올 1분기 12.07%로 1.38%포인트 올라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신한금융의 ROE는 작년 1분기보다 0.64%포인트 떨어진 11.54%였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의 경우 KB금융이 가장 높았다. KB금융의 1분기 ROA는 0.88%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총자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신한금융의 ROA는 전년 동기에 비해 0.01%포인트 하락한 0.86%로 KB금융의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의 ROA는 작년 1분기 0.76%에서 올 1분기 0.79%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같은 기간 0.72%에서 0.78%로 0.06%포인트 높아졌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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