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숏폼 적용을 통한 네이버 앱 재단장을 예고했다.
숏폼은 1분 이내 영상을 말한다. 짧은 시간 내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어 글보다 영상에 친숙한 MZ세대들에게 핵심 소통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틱톡이 3대 숏폼 콘텐츠 플랫폼으로 꼽힌다.
대학생 이씨(22)는 “숏폼을 보면 짧은 시간 내에 어떤 게 요즘 유행인지 알 수 있어 좋다”며 “알고리즘에 의해 관심 있는 콘텐츠가 연달아 뜨니 여러 앱을 통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숏폼 이용층이 확대됨에 따라 기업들은 숏폼을 새로운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콘텐츠의 확산과 노출이 비교적 쉽고 소비자에게 이미지보다 생생하게 제품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영상에서 바로 상품 상세 페이지나 결제 화면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숏폼이 광고 수익과 직결된다는 점에 집중해 글로벌 기업 구글과 메타도 숏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틱톡의 광고 매출은 2021년 39억달러(5조 1659억원) 대비 3배 성장한 약 120억달러(15조 8951억원)에 달한다.
먼저 네이버쇼핑은 ‘숏클립’을 통해 고객들이 짧은 시간 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판매자는 짧은 시간 내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 지난해 10월 숏폼 도입 후 2개월 만에 상품 거래액이 140% 가까이 증가했다.
뉴스 페이지에서는 ‘1분 숏폼’ 서비스를 도입해 언론사가 다양한 정보와 최근 이슈를 압축해서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콘텐츠에도 숏폼을 적용하는 모습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숏폼 웹소설 서비스 '미니노블'을 선보였다. 편수와 편당 분량이 정해져 있는 짧은 호흡의 작품으로 MZ세대 독자층을 확대하려는 목표다.
네이버뿐만 아니라 카카오도 숏폼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뷰탭 내 카카오TV에서 다양한 주제의 ‘오늘의 숏’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 포털에서도 언론사나 창작자가 제작한 다양한 주제의 숏폼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지난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뮤직 플랫폼 멜론은 음악 관련 숏폼 콘텐츠인 ‘오늘의 숏뮤직’을 선보였다. 인기곡, 순위 급상승 곡부터 최신 뮤직비디오나 멜론 오리지널 영상까지 짧은 영상을 통해 이용자가 트렌드를 빠르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는 하반기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에 숏폼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는 그립 앱에서 ‘패션 쇼츠’를 통해 방송 다시보기를 짧게 볼 수 있는 정도다. 패션 쇼츠를 통한 거래액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쇼트폼 기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홍은택닫기홍은택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숏폼은 카카오톡 프로필 개편 방안에 들어간다”며 “지금도 프로필에 동영상을 올리는 것은 가능하지만 숏폼을 어떻게 별도로 보여줄 것인지 고민 중”이라며 숏폼 시장 진입을 예고한 바 있다. 향후 숏폼 콘텐츠 확대와 오픈채팅 탭을 통해 톡비즈 매출 개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IT 업계 관계자는 “길이가 짧을수록 이용자들이 더 많은 영상을 부담감 없이 시청하는 것 같다”며 “알고리즘에 의해 관심사 기반의 영상이 계속해서 뜨니까 시청 시간이 길어지고 결국 앱 체류시간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해 숏폼을 여러 사업에 도입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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