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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반도체 업종, '넘사벽 애플' 효과 등 우호적 환경…비중 확대"

기사입력 : 2023-05-0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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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개선·일본 경제협력도 好재료"
"감산 인한 재고감소 시그널이 주가 변수"

자료출처=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반도체 한 번 사볼까?'(2023.05.08) 리포트 중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출처=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반도체 한 번 사볼까?'(2023.05.08) 리포트 중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증권가는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해 애플 실적 호조, 일본과의 경제 협력, 미국 고용 개선 등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조정 시 매수 관점 및 '비중확대(Overweight)' 투자의견이 나왔다.

9일 증권업계를 종합하면,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미국 고용 개선, 애플 실적 호조, 일본과의 경제 협력 등 증시 우호적인 재료들이 많이 발표됐는데, 특히 해당 변수는 IT 업종 중 반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업종별 순환매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반도체도 다시 한 번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매수 대상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4월 비농업 고용은 25.3만명으로 전월치와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는데, 탄탄한 고용은 소득 증가와 소비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걸 감안하면 미국 내 소비 환경은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IT 제품 수요도 회복될 공산이 크고, 반도체와 같은 IT 부품도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김 연구원은 "둘째, 애플 실적 호조"라고 짚었다. 애플은 2023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은 948억4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1.52달러로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다. 김 연구원은 "긍정적인 실적 발표 덕분에 애플 주가는 상승세로 반전했다"며 "애플 주가가 한국 IT 지수와 동일한 방향성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 반도체가 포함된 IT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일본과의 경제 협력도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주말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외교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복귀와 함께 반도체 생산도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과거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국의 소부장 국산화 노력이 진행됐으나 비용 부분이 문제로 작용했지만 이제는 일본향 수입 라인이 정상화되면 비용 부담이 상쇄되어 반도체 기업 실적도 이전보다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여러 업종 중에서 반도체가 가장 큰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 측면에서도 최근 반도체 업종의 이익조정비율이 빠르게 개선 중인 상황"이라며 "현재 시장이 강세장이 아니기에 모든 업종이 상승할 수는 없으나, 다만 제반 환경이 이전보다 좋아지고 있는 업종도 분명히 존재하고 지금은 반도체가 바로 그러한 업종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며, 지금 당장 주가 움직임은 둔탁한 흐름이나 앞으로 개선될 환경들을 감안해 비중 확대를 시도해야 한다고 본다"고 제시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넘사벽 애플과 반도체 재고' 리포트에서 "전반적인 DRAM(디램) 현물가격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DDR4 16Gb (X16) 제품은 소폭 상승했다"며 "퀄컴과 미디어텍의 스마트폰 수요 우려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아이폰과 서비스 매출 증가로 역대 최대 마진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에 안도감을 선사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PC와 모바일, 서버의 수요는 크게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점검해 보면 차량용 반도체 업체(NXP, 온세미)를 제외한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인텔, AMD, 퀄컴, 램리서치, TI 등)들은 재고 부담의 영향으로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결국 이렇게 되면 반도체 재고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가 향후 실적과 주가의 중요한 드라이버가 될 수 밖에 없고, 그 유일한 방법은 매우 적극적인 감산일 것"이라며 "결국 감산으로 인한 재고 감소 시그널 여부가 하반기 주가의 변수"라고 판단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2023년 2분기, 3분기 출하 증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삼성전자, SK 하이닉스의 2분기 DRAM 출하 B/G 은 각각 13%, 23%로 전망되는데, 이는 1분기 출하 감소를 회복하는 수준이라는 점과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공격적이지 않아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4월 DRAM 고정 가격이 3 월 대비 추가 하락한 가운데 PC DRAM 중심인 난야의 4월 매출액이 3 월 대비 5%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하는 가격 하락률 이상으로 증가했다는 의미가 된다"며 "2023년 3분기부터 2024년을 대비한 선제적 Restocking(재고축적) 수요 시작을 전망한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2023년 2분기 SK하이닉스, 마이크론, 2023년 3분기 삼성전자의 감산 효과가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며 DRAM 재고 하락 시작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과 예상보다 빠른 공급사들의 DDR5 전환에 따른 Die penalty(칩사이즈 증가)와 더불어 2023년 공급사들의 보수적 설비투자에 따른 Capa loss(캐파 로스), 수요 회복세에 연동될 공급사들의 감산 종료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고객사 입장에서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하반기 중화권 및 아이폰 신모델에 대한 DRAM 탑재량 증가, 하반기 1anm 기반 고용량 제품들의 시장 침투 본격화도 기대요인이고, 또 2022년 3분기 Order cut(오더 컷) 사이클을 제외하면 3분기 출하 감소 사례는 매우 드물어, 조정 시 매수 관점의 접근을 권고한다"며 "직전 다운사이클의 막바지였던 2019년 역시 2분기 출하 증가 및 스팟 프리미엄 전환, 3분기 재고 감소, 4분기 현물가 상승 경로를 지나, 2023년 2분기는 주가의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 전, 마지막 의심 구간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조정의 빌미는 더 이상 반도체 업황에서 비롯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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