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을 슈퍼 앱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21년 10월 스타뱅킹에 국민은행 내 흩어진 앱과 그룹 계열사 서비스를 한 데 모아 확장형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개편해 새롭게 선보였다.
신한금융은 올해 여름 은행, 카드, 증권, 생명 등 계열사 서비스를 한데 모은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간편성을 높이기 위해 신한금융의 1433개 디지털금융 서비스 가운데 그룹 핵심 서비스와 자체 아이디어를 더해 294개 서비스를 선정하고 이 중 47개 서비스만을 선별해 유니버설 간편 앱에서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 기존 모바일뱅킹 앱을 전면 개편해 ‘뉴 쏠(SOL)’로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신한은행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자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서비스형뱅킹(BaaS), 서비스형인프라(IaaS) 등을 통해 다양한 기업, 기관과의 연결을 더욱 확대해 경쟁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과 대면 채널의 막힘 없는 연계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AI 컨택센터’를 구축한다.
하나금융의 경우 은행 ‘하나원큐’와 카드 ‘원큐페이’를 양축으로 투 슈퍼 앱(Two Super-App)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원큐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원큐페이는 결제·라이프스타일플랫폼’으로 고도화하고, 각 플랫폼에서 그룹사 간 핵심 기능을 연계 강화한다.
하나은행은 특히 하나원큐를 더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그룹의 주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개선하는 동시에 외부의 다양한 생활밀접서비스를 연결할 방침이다.
새로운 앱에서는 그룹 통합 서비스를 고객의 금융 상황별 맞춤 서비스 형식으로 제공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세그먼트별 개인화된 UX·UI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부재한 증권·보험 계열사는 제휴 서비스를 통해 탑재하고 그룹 통합 서비스를 고객 맞춤 형태로 제공한다.
농협금융도 하나의 앱에서 고객의 모든 금융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농협은행의 ‘NH올원뱅크’를 중심으로 슈퍼 앱 전략을 실행 중이다. 농협은행은 NH올원뱅크를 농협금융의 대표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해 은행 서비스뿐 아니라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등 금융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연계하고, 결제, 고지 및 납부, 마이데이터 등과 연계한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앞서 지난 1월 말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올원뱅크를 새롭게 출시해 속도와 안정성을 개선했다. 송금한도 확대 및 제신고·제증명 서비스도 확대했다. 농축산물 구매, 꽃배달 서비스 등 범농협 서비스를 강화하고, 다양한 이업종 특화서비스를 확충하기 위해 탑티어 혁신업체와의 제휴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플랫폼 경쟁력 강화 노력에 힘입어 5대 은행 뱅킹 앱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민은행 스타뱅킹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달 말 기준 1199만5417명으로 12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스타뱅킹의 MAU는 2년 전인 2021년 4월(1000만3491명) 대비 19.9% 늘었다.
신한은행 ‘쏠(SOL)’의 MAU는 918만643명으로 2년 전(875만8174명) 대비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 ‘우리원(WON)뱅킹’의 MAU는 576만7224명에서 688만9922명으로, 하나은행 ‘하나원큐’는 423만5158명에서 586만4171명으로 불었다.
금융당국이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금융지주들의 플랫폼 사업 기회가 확장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회사의 자회사 출자 제한, 부수 업무 개선 등을 통해 금융과 비금융 융합을 위한 협업 형태가 획기적으로 발전되고 기존에 시도하지 못했던 사업 영역에 진출함으로써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추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금융회사는 은행과 보험, 저축은행법상 비금융회사 주식을 15% 넘게 소유할 수 없다. 금산법에는 동일계열 금융회사가 단독 또는 공동으로 특정비금융회사 주식을 20% 초과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 금융회사는 법에서 허용된 부수업무만 수행할 수 있어 비금융업 영위에 한계가 있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올해 주요 추진업무 중 하나로 금산분리 제도 개선을 제시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금산분리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금융위는 금융안정 유지 등을 위한 금산분리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은행 등 금융회사가 생활 서비스 등 비금융 분야 사업에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의 자회사 출자 제한, 금융회사의 부수업무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금융신문은 창간 31주년을 맞아 오는 2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장에서 ‘금융 대전환, 새도약 길을 찾다’를 모토로 ‘2023년 한국금융미래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K금융 스마트 플랫폼 전략으로 미래를 열자’를 주제로 금융의 미래를 위한 혁신 과제와 금융회사의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