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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구조 다변화…비은행 M&A 적극 [금융지주 신사업 활로 (2)]

기사입력 : 2023-05-02 00:00

(최종수정 2023-05-0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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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삼성·유안타증권 등 인수 관심
신한·하나, 보험사 눈독…우량 매물 검토

수익 구조 다변화…비은행 M&A 적극 [금융지주 신사업 활로 (2)]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주요 금융지주가 올해 비은행 인수합병(M&A)에 적극 뛰어든다. 은행 이익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비판하고 있는 데다 고금리 기조가 꺾이면 이익 불확실성도 덩달아 커지기 때문에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수 과제가 됐다. 금융지주들은 증권·보험사 등을 중심으로 우량 매물 검토에 나선 상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직후 증권, 보험 M&A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 회장은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24일 취임사를 통해 “미래 성장 추진력 강화를 위해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겠다”며 "좋은 물건이 나온다면 우리금융은 적극적으로 (증권사) 인수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달 말 서울 영등포 우리은행 시니어플러스 영업점 개점식에서는 “증권사가 우리금융 포트폴리오에 필요하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다”며 “신설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고 공개적으로 증권사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천명하고 처분을 원하거나 협상할 여지가 있으면 기꺼이 자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지난달 26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그룹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균형 있는 수익구조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위기 속 더 큰 기회를 찾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 속도를 높이겠다”고 재차 M&A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2월 말 우리벤처파트너스(구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거래를 마무리하고 15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간 우리금융은 이익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증권사와 VC 인수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다.

중장기 전략으로 비은행 수익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2021년 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데다 내부등급법 도입으로 자본 비율을 개선해 M&A 여력도 확보한 상태다.

임 회장은 2월 지주사 내에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강화 전략 등을 추진하는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우리금융 M&A 전략의 기본 원칙은 적정자본비율 유지와 건전 경영, 주주이익 및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증권사를 우선하고 다음에 보험사를 검토하는 기본적인 M&A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인수 후보는 자산관리서비스 등 그룹 시너지에 조금 더 유리하고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보유한 중형급 이상 증권사다. 보험사의 경우 자본 규제 변동 역량을 지켜본 뒤 자본 확충 부담이 적은 우량 보험사 중심으로 인수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이에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2006년 옛 LG카드(신한카드) 인수합병(M&A) 당시 대주주인 정부 반대로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고, 2014년에는 핵심 계열사인 옛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했다.

이렇다 보니 우리금융의 은행 이익 의존도는 타 금융지주 대비 확연히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순이익 3조1690억원 중 83.9%에 해당하는 2조9198억원이 우리은행에서 나왔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당기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0.8%, 67.9% 수준이다.

현재 업계에서 우리금융의 인수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리테일에 강점을 지닌 유안타증권이다. 소매 영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우리은행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옛 동양종합증권 때부터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을 통해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다만 대주주인 대만 유안타그룹이 당분간 매각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PEF)가 대주주인 SK증권 역시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다.

하나금융그룹도 보험사 M&A를 검토하고 있다.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회장은 올 초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에서 M&A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함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는 “업권별로 1등에 오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하는 등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조169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리딩뱅크’에 올랐지만 보험과 카드 등 2금융권 계열사의 입지는 약한 편이다.

양재혁 하나금융 전략총괄(CSO) 상무는 지난 2월 “경쟁사 대비 이익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는데 그 부분은 분명히 비은행 쪽에서 있다”며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 제고와 함께 그룹을 거래하는 그룹 손님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사업 부문을 전략적 우선순위로 강화하고자 M&A 등을 지속 검토하고 시장 환경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이런 과정에서 성장성이나 수익성, 미래 전망, 그룹 내 전략적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자본의 효율성 측면을 고려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 회장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손보사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회장은 지난 1월 내정자 신분으로 ‘신한경영포럼’에 참석해 오는 2030년까지 비은행 이익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 시절 적극적인 M&A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8년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현 신한라이프)을 시작으로 아시아신탁(현 신한자산신탁)과 네오플럭스(신한벤처투자), 카디프손해보험(신한EZ손해보험)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하지만 생명보험 업계 4위인 신한라이프와 달리 신한EZ손해보험은 손보업계에서 빅5에도 들지 못하고 있고 지난해 10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손보사를 추가로 인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도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보험사 M&A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BNK금융은 부산은행·경남은행·캐피탈·투자증권·저축은행·자산운용 등 9개 자회사를 두고 있는데, 보험 계열사는 없는 상황이다.

빈 회장은 지난달 17일 기자간담회에서 “BNK금융은 자본시장법 위반에 따른 제재로 향후 4년간 신규 사업 진출이 막혀 있고, 대형 보험사를 인수하기에는 자본 비율이 낮다”며 ‘스몰 라이센스’를 가진 특화 보험사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은 인터넷 전문 손해보험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이마저도 어려울 경우 해외 손해 보험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현재 보험사 M&A 시장에는 KDB생명, MG손해보험 등이 매물로 나와 있다. ABL생명, 동양생명, 롯데손해보험 등도 잠재 매물로 꼽힌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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