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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전세 사기 위험에 서울 빌라 전세 ‘뚝’…"높은 전세가율 잡아야"

기사입력 : 2023-04-2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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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사진제공=주현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사진제공=주현태 기자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로 대출이자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전세사기 우려까지 늘어나면서 서울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임대차 시장에서의 전세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모양새다.

21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 2만7617건 중 전세는 1만4903건으로 54.0%를 차지했다. 이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발표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시 내 25개 자치구 중 빌라 전세 비중이 가장 작은 곳은 노원구였다. 올해 1분기 노원구의 빌라 전월세 거래 424건 중 전세는 179건으로 42.2%에 그쳤다. 뒤를 이어 ▲종로구 42.6% ▲강남구 43.0% ▲송파구 44.8% ▲서대문구 46.0% ▲관악구 46.3% ▲중구 47.0% ▲서초구 49.9% 등에서도 전세가 절반을 넘지 못했다.

반면에 준월세와 준전세 등 ‘반전세’의 비중은 늘었다.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준월세, 준전세 거래는 각각 8417건, 3223건으로 전체 거래의 30.5%, 11.7%였다. 특히 준전세 비중은 2011년 이후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임대차 계약을 말한다.

빌라뿐만 아니라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도 전세 비중은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1분기 전월세 거래 6만3835건 중 전세는 3만6840건으로 전체의 57.7%를 차지하면서, 1분기 기준으로는 2011년 이후 비중이 가장 작았다.

역전세부터 전세사기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전세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여전히 높은 전세가율이 깡통전세·전세사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시가 서울주거포털에 공개한 ‘전·월세 시장지표’에 따르면, 3월 기준 연립·다세대 주택 전세가율이 76.8%로 나타났다.

서울시 내 자치구별 빌라 신규 계약 전세가율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은 영등포구(86.3%)로 확인됐다. 도봉구(85.2%), 강북구(84.9%)가 2, 3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도봉구 (85.2%) ▲성동구 (84.1%) ▲구로구 (84.0%) ▲송파구 (82.7%) ▲광진구 (83.4%) ▲중구 (82.9%) ▲강서구 (81.4%) ▲강동구 (80.2%) ▲성북구 (79.0%) ▲양천구 (77.9%) ▲중랑구 (77.8%) ▲동대문구 (77.4%) ▲은평구 (76.6%) ▲서초구 (75.4%) ▲관악구 (74.5%) ▲강남구 (74.2%) ▲금천구 (72.7%) ▲동작구 (72.0%) ▲마포구 (67.0%) ▲노원구 (65.8%) ▲서대문구 (62.9%) ▲종로구 (55.5%) ▲용산구 (50.9%) 등으로 집계됐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즉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매매가격과 차이가 좁혀지기 때문에, 전세 계약 만료 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 작년부터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만큼 전세가율 하락은 전셋값 낙폭이 집값 하락 폭보다 더 크다는 의미다.

은평구 응암동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상승기 때 임대인이 전셋값을 막연하게 올리고, 새로운 임차인들의 보증금을 통해 전 임차인들에게 보증금을 반환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며 “전세보증금을 주택가격의 60~70%라고 명시한다면 무분별하게 결정되는 전세값을 잡는데 크게 도움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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