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 2만7617건 중 전세는 1만4903건으로 54.0%를 차지했다. 이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발표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에 준월세와 준전세 등 ‘반전세’의 비중은 늘었다.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준월세, 준전세 거래는 각각 8417건, 3223건으로 전체 거래의 30.5%, 11.7%였다. 특히 준전세 비중은 2011년 이후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임대차 계약을 말한다.
빌라뿐만 아니라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도 전세 비중은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1분기 전월세 거래 6만3835건 중 전세는 3만6840건으로 전체의 57.7%를 차지하면서, 1분기 기준으로는 2011년 이후 비중이 가장 작았다.
서울시가 서울주거포털에 공개한 ‘전·월세 시장지표’에 따르면, 3월 기준 연립·다세대 주택 전세가율이 76.8%로 나타났다.
서울시 내 자치구별 빌라 신규 계약 전세가율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은 영등포구(86.3%)로 확인됐다. 도봉구(85.2%), 강북구(84.9%)가 2, 3위를 차지했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즉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매매가격과 차이가 좁혀지기 때문에, 전세 계약 만료 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 작년부터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만큼 전세가율 하락은 전셋값 낙폭이 집값 하락 폭보다 더 크다는 의미다.
은평구 응암동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상승기 때 임대인이 전셋값을 막연하게 올리고, 새로운 임차인들의 보증금을 통해 전 임차인들에게 보증금을 반환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며 “전세보증금을 주택가격의 60~70%라고 명시한다면 무분별하게 결정되는 전세값을 잡는데 크게 도움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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