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대상 주유소는 인천시 미추홀구와 경남 창원시 소재 주유소로 대규모 주거지 초입에 위치한 거점 주유소들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들 주유소의 주유관련 시설을 없애고 각각 500평과 900평 규모에 달하는 부지 위에 EV전용 충전시설을 신규 도입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번 용도전환을 시작으로 코람코에너지리츠의 주유소 자산을 줄이는 대신 EV전용시설을 확대해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맞는 포트폴리오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코람코에너지리츠의 이번 EV충전소 전환은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대기관리권역법을 기반으로 새로운 전기차 충전수요가 예상됨에 따른 선제조치다. 대기관리권역법에 따르면 내년 1월1일 부터는 대기관리권역 내에서는 택배차량이나 어린이 통학버스 등에 경유차량 이용이 제한된다. 그로인해 향후 소형트럭과 미니버스 등 상업용 전기차량 충전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들을 위한 충전시설을 발 빠르게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상장당시 코람코에너지리츠의 유일한 투자대상은 주유소였으나 시장변화에 따라 투자자산도 빠르게 다각화되고 있다. 리츠 운용사 코람코자산신탁은 기존 주유소 부지를 대형 가전매장과 식음료 드라이브스루(Drive-Thru) 매장으로 용도전환 하는가 하면 물류센터 등을 신규 자산으로 편입하는 등 자산 가치 제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고금리의 여파로 국내 상장 리츠들의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코람코에너지리츠가 공모가를 꿋꿋이 지킬 수 있는 것도 리츠 운용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의 선제적 대응 때문이다. 전일 국내 상장 리츠 22개 종목 중 공모가를 지키고 있는 곳은 코람코에너지리츠,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 3곳에 불과하다. 이중 코람코에너지리츠와 이리츠코크렙을 코람코자산신탁이 운용 중이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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