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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삼성SDI 사장 "2030 배터리 톱 티어 도약"

기사입력 : 2023-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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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타워에서 미래 핵심 계열사 이끄는 선장으로

2027년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배터리 초격차' 완수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2030년 글로벌 톱티어'.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 사장이 삼성SDI 대표이사로 한 해를 보내고 올해 신년사에서 내놓은 비전이다. 과거 삼성SDI 최고경영자(CEO)가 내세운 메시지는 '초일류·1등·초격차' 등이다. 삼성그룹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는 단어지만 명확하지 않다. 이에 반해 최 사장이 내건 비전에서는 현재 글로벌 6~7위권 회사를 2030년까지 선두권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체적인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최 사장이 시장과 소통을 중시하면서 미래 시장에 대한 자신감까지 갖고 있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JY 신뢰 얻은 재무·전략가
최윤호닫기최윤호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신뢰하는 '믿을맨'으로 평가된다.

최 사장은 198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재무 관련 분야에서 근무해 온 재무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2010년 미래전략실(미전실)이라는 이름으로 부활한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에 합류했다. 그가 소속했던 미전실 전략1팀은 인수합병(M&A)과 재무, 인사 등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이었다. 4년 뒤 최 사장은 무선사업부 지원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7년 사업지원TF에 배치됐다. 사업지원TF는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율하는 곳으로, 사실상 해체된 미전실의 후속조직으로 여겨진다.

최 사장은 2020년 1월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 사장으로 승진한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었고 이듬해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바 있다. 총수의 경영 공백이 불가피할 때, 최 사장은 3인의 대표이사와 함께 회사를 이끌어가야 하는 요직으로 승진한 것이다. 이는 이 회장의 신임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CFO로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주재하며 "3년 내 의미 있는 규모의 M&A(인수합병) 실현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임원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확정되지 않은 사업 내용을 공개하는 일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나 삼성 기업문화를 고려하면 극히 이례적이다.

당시는 이 회장이 수감된 지 불과 10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총수의 부재로 미래 투자가 멈출 것이라는 시장의 불안을 털어내기 위한 의도가 보인다. 또 한편으로는 핵심 조직을 거치며 회사 사정에 두루 밝은 최 사장이었기에 가능한 발언이었다.

GM '잭팟' 공들이는 승부사
최윤호 사장은 삼성전자 CFO를 맡은 지 11개월 만에 삼성SDI 대표이사로 낙점된다.

이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대표이사로서 자신의 경영 스타일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의견이 있다. 더군다나 삼성SDI는 세계 전기차 시장 개화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배터리 사업을 담당한다. 그룹과 직접 소통할 수 있고, 재무전문가이자 전략적 사고 역량을 갖춘 최 사장이 적임자라는 평가가 있다.

다만 삼성SDI는 삼성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그리 높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SK온 등이 그룹 지원을 업고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과 달리 삼성SDI는 비교적 소극적이었다. 삼성그룹이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미래 투자 계획에서도 배터리는 반도체·바이오·IT 신기술 등에 밀려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그룹 핵심 요직에서 계열사로 좌천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했다.

최 사장은 곧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불과 1년 만에 2배 가까이 끌어올린 수치다. BMW 등에 공급하는 배터리 신제품 P5(5세대)을 통해 배터리 원재료 원가 상승 등 악재를 뚫고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새로운 완성차 고객사 유치를 위한 수주와 대형 투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5월 미국 3대 완성차기업 중에 하나인 스텔란티스와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확정지었다. 회사의 첫 미국 배터리 생산기지로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투자액은 총 31억달러(약 4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삼성SDI는 미국 GM과 합작공장 투자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대형 공장을 짓고 있다. GM이 파우치형 전기차 배터리만 탑재한 탓에 이를 취급하지 않는 삼성SDI와 접점이 없었다. 하지만 GM이 최근 각형·원통형 배터리 등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며 전략을 바꾸며, 해당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SDI에도 길이 열렸다.

지난달 15일 최 사장은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나오는 자리에서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왔고, GM과 실제 계약 성사는 아니지만 협력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그룹 내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같은날 이재용 회장은 60조원 규모의 비수도권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번엔 반도체와 함께 배터리 클러스터 조성안을 포함됐다.

◇ '꿈의 배터리' 전고체 2027년 상용화

최윤호 사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초격차 기술경쟁력,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이라는 경영방침에 따라 2030년 글로벌 톱 티어 회사가 되기 위한 과제를 적극 실행하자"고 강조했다.

최 사장이 글로벌 선두권으로 도약하겠다는 2030년은 삼성SDI가 남들 보다 한 발 앞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가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이다.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서 혁신기술을 통해 경쟁사를 따돌렸듯, 배터리에서도 '초격차'를 실현하자는 의지가 담겼다.

전고체 배터리는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현재 대중화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액체 전해질을 쓰는 것과 달리 고체 전해질을 적용한 배터리다. 화재 위험도 적고, 같은 부피로도 에너지밀도도 더 높일 수 있다. 안전성과 성능이 강화된 한 단계 수준 높은 기술로 꼽힌다. 다만 개발 난제와 양산 비용 등으로 상용화한 사례가 없다.

회사가 지난달 인터배터리2023에서 공개한 로드맵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 P8(8세대)은 에너지밀도가 리터(L)당 900Wh 수준을 목표로 한다. 전기차에 탑재시 주행가능거리는 900km 이상이 될 전망이다. 현재 공급하고 있는 P5는 에너지밀도는 650wh, 주행가능거리는 620km다. 각각 38%, 45% 높은 성능의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을 전고체 양산 시점을 2026~2027년으로 제시한다. 2029~2030년으로 잡은 경쟁 배터리사 보다 3년 가량 빠른 수준이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지난달 수원 SDI연구소 내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S라인) 착공에 들어갔다. 올해 상반기 완공하고, 하반기쯤엔 시험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 He is…

△1963년생 / 성균관대 경영학 / 1987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경리팀 / 1991 삼성전자 국제회계그룹 / 1995 삼성전자 구주총괄 SEUK(영국)법인 / 2001 삼성전자 경영관리그룹 / 2002 삼성전자 해외관리그룹 / 2004 삼성전자 경영관리그룹 담당임원 / 2007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 2010 삼성미래전략실 전략1팀 담당임원 / 2014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 2017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담당임원 / 2020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 2022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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