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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 '베이비 스텝'…금리 5% 진입, 한미금리차 1.5%p

기사입력 : 2023-03-23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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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4.75~5.00%로 올려…'은행 위기'에 금융안정 절충적 인상
최종금리 연말 5.1% 유지…파월 '올해 금리인하 없을 것' 시사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 FOMC 회견(2023.03.22) / 사진출처= 미국 Federal Reserve 유튜브 채널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 FOMC 회견(2023.03.22) / 사진출처= 미국 Federal Reserve 유튜브 채널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ed)이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금융불안 상황에서 '베이비 스텝' 인상을 단행했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최대 1.5%p로 벌어졌다.

연준은 22일(현지시각) FOMC 정례회의 뒤 성명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보다 0.25%p 올린 4.75~5.00%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다시 2007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 됐다.

연준은 지난 2022년 3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제로 금리 시대'를 마감하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을 이어왔다. 4회 연속 유례 없는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을 거쳐 2022년 12월 빅스텝(0.5%p 금리인상), 2023년 올해 첫 FOMC에서 0.25%p 금리인상으로 속도 조절에 나섰다.

이번 FOMC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 한때 연준이 다시 인상폭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시그니처은행 파산 등이 연속적인 은행 위기설에 도화선이 되면서 이번에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의 목표를 절충한 긴축 강도가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는 지출과 생산의 완만한 성장을 지적하고, 일자리 증가는 최근 몇 달 동안 증가했으며 강력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었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연준은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며 "최근의 발전으로 인해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조건이 더 엄격해지고 경제 활동, 고용 및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영향의 정도는 불확실하고,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제시했다.

연준은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2%의 비율로 최대 고용과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재확인했다. 아울러 이전에 발표한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 계획대로 재무부 증권, 기관 부채 및 기관 모기지 담보 증권 보유량을 계속 줄일 것이라며 양적긴축(QT) 지속 방침도 확인했다.

연준은 "목표 범위의 향후 인상 정도를 결정할 때 위원회는 통화 정책의 누적 긴축, 통화 정책이 경제 활동 및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발전을 고려할 것"이라며 "통화 정책의 적절한 입장을 평가할 때 위원회는 경제 전망에 대한 들어오는 정보의 의미를 계속 모니터링할 것으로, 위원회는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할 경우 통화 정책 기조를 적절하게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제시했다.
점도표(dot plot) / 자료출처= Federal Reserve(2023.03.22)이미지 확대보기
점도표(dot plot) / 자료출처= Federal Reserve(2023.03.22)
금융불안 상황 속에 연준의 향후 금리 전망에도 영향을 줬다.

FOMC 위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2023년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는 5.1%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인 2022년 12월 예상치와 동일하다. 당초 시장 전망보다는 낮다고 할 수 있다.

점도표상의 개별 FOMC 위원의 전망을 보면 현 18명의 위원 중 10명이 올해 말 금리를 5.00~5.25%로 내다봤다.

점도표에서 2024년 말 기준 금리 전망치는 4.3%, 2025년말 전망치는 3.1%로 나타났다.

연준은 경제전망요약(SEP) 자료에서 2023년 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3%, 2023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0.4%로 제시했다.

피봇(정책 전환) 신호는 부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시장의 연말 금리인하 전망이 틀렸는지 질의에 "앞으로의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지만 금리인하는 현재 우리 머릿 속에는 없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오늘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을 논의하고 고려했다"며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4.75~5%)와 한국 기준금리(3.5%) 격차는 상단 기준 1.5%p로 확대됐다. 한미간 금리는 2000년 이후 최대 역전폭에 이르렀다. 금리 격차가 커지면 자본유출 등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어서 한국은행은 금리인상 필요성 압력이 높아지게 됐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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