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에 의존해온 메리츠증권이 정통 기업금융(IB) 중심으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IB 강자인 NH투자증권, KB증권 대비 후발주자인 만큼, 조직 재편과 인력 확충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외부 IB 전문가 인력을 다수 수혈하며 IB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IB 전문인력 다수 포진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김종민닫기
김종민기사 모아보기 대표를 중심으로 기업금융본부, 종합금융본부, IB사업본부, ECM솔루션본부 등 IB 조직을 가동하며 IB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김종민 대표는 자산운용, 보험, 증권 등 금융업 전반에서 경험을 쌓은 IB 전문가로 현재 메리츠증권의 IB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2024년부터 리테일을 담당하는 장원재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김 대표는 1972년생으로 신림고를 졸업한 뒤 서강대 경제학과와 서강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 전무와 부사장을 거쳐 현재는 메리츠증권 IB 사령탑을 맡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기업금융본부는 송창하 전무가 이끌고 있다. ECM(주식자본시장)과 DCM(채권자본시장)을 담당하며 IB 핵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기업금융본부 산하에는 커버리지 담당, FI 담당, ECM 담당, 신디케이션 담당 등이 있다.
송 전무는 기관 대상 세일즈 업무인 신디케이션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다. 그는 1969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 건국대 부동산학 석사를 졸업했다. NH투자증권에서 신디케이션본부장을 지내다가 지난해 기업금융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김 전무는 1970년생으로 서울여대 경영학을 전공했다.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부문대표를 맡으며 IB 전문성을 키웠고, 직전에는 BNK투자증권 IB금융본부장(전무)을 지냈다.
IB사업본부는 이세훈 부사장을 전면에 배치해 주요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IB사업본부 산하에는 유동화금융사업담당, 복합금융사업담당, 개발금융사업담당 등이 있다.
이 부사장은 1973년생으로 명지대 건축설계학과를 졸업 후 한양대 대학원 건축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메리츠증권에서 IB사업담당 상무보, IB사업본부장 상무·전무를 지냈다.
ECM솔루션본부는 조규태 전무가 이끌고 있다. 조 전무는 1973년생으로 연세대 건축공학과와 런던대 건설경제학 석사를 졸업한 뒤 DB증권 SP본부장(상무보)을 거쳤다.
또한 ‘IB 대부’로 꼽히는 정영채닫기
정영채기사 모아보기 전 NH투자증권 사장도 지난해 고문으로 합류해 IB 역량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는 IB통 이영진 전 다이와증권 대표가 메리츠증권 상임고문으로 합류했다.IB 수익 ‘빅딜’ 주효
메리츠증권은 IB 부문에서 성과를 내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지난해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은 1조7504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기업금융은 502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분기별로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2024년 4분기 기업금융 순영업수익은 1046억원, 2025년 1분기 1057억원, 2분기 1045억원, 3분기 1292억원, 4분기 1626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4분기 IB 순영업수익 증가 배경으로는 SK이노베이션과 LNG 인프라 관련 딜 등 대형 거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종민 대표는 메리츠금융지주 2025년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실적은 SK이노베이션, LNG, 자산유동화 등 신규 딜이 주요 요인”이라며 “이는 단순한 일회성 성과를 넘어 부동산 PF 중심에서 정통 IB로의 체질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SK그룹, 셀트리온 등과의 협력 사례를 기반으로 대기업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기업 고객의 다양한 자금조달 수요에 대응하는 맞춤형 솔루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IPO 진출 ‘시동’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2월 ‘메리츠제1호스팩’을 상장했다.메리츠증권이 IPO 상장주관 업무를 맡은 것은 2011년 코스피에 입성한 한국종합기술 이후 약 14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이 정통 IB 진출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이번 스팩 상장을 시작으로 IPO 시장 내 입지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16일 메리츠증권의 기업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했다.
나신평은 “IB 부문의 우수한 이익창출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사업 다각화 수준이 제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IB 부문에서 업계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이익 기반 다변화를 위해 위탁매매 및 자산관리 부문의 경쟁력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행어음 인가 ‘주목’
메리츠증권은 현재 발행어음 인가 관련 현장실사를 마쳐 선물위 심사를 기다린다.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2024년 말 6조9042억원에서 2025년 말 8조1654억원으로 18.3% 증가하며 외형도 확대됐다. 발행어음은 증권사 입장에서 자금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고 운용 여력을 넓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기자본 대비 최대 200%까지 발행할 수 있어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다.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생산적 금융이라는 정부 정책과 궤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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