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17일 오전 부산은행 본점에서 제12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연달아 개최하고 빈대인 회장을 최종 선임했다.
취임식에서 빈 회장은 “먼저 BNK금융을 변함없는 사랑으로 성원해 주시는 고객과 지역, 주주, 임직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오늘이 매우 영광스러운 날이지만 그룹에 대한 책임감과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소명감도 무겁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국내외 정세와 산업과 역할의 경계가 사라지는 빅블러 시대의 도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폭과 속도를 통찰해 이전과는 다른 준비와 노력으로 미래를 맞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부도 밝혔다. 빈 회장은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생산적이고 실질적인 금융지원으로 상생금융을 확대하고, 직원 가치의 혁신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적극 권장하는 역동적인 기업문화와 공정한 인사문화로 모두가 일하고 싶어 하는 조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빈 회장은 취임식에 앞서 지역 청년 창업기업의 애로사항과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그는 ‘썸 인큐베이터(SUM Incubator)’를 가장 먼저 방문해 스타트업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썸 인큐베이터는 빈 회장이 부산은행장 시절인 2019년 7월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ESG 활동을 통한 지역 상생금융 및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이날 BNK금융은 고객과 임직원의 온정에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방식으로 조성한 성금 3억원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성금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구호를 위해 쓰인다.
빈 회장은 지난 35년간 부산은행에서 경험하며 터득한 지역과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 또, 탁월한 조직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BNK금융의 새로운 도약과 지역과의 상생을 함께 이끌어 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빈 회장은 부산은행장 재임 시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썸뱅크’를 출시하며 디지털 분야를 선도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지방은행에서는 생활 금융 플랫폼이 전무했다.
1960년생인 빈 회장은 부산 동래원예고와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그는 이장호 BNK금융 초대 회장이 부산은행을 이끌 때 행장 비서팀장으로 발탁되면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인사부장 직도 3년간 맡았다.
2013년부터는 경영진으로 선임돼 영업본부장, 경남지역본부장, 신금융사업본부장 및 미래채널본부장을 맡았다. 2017년 4월에는 부산은행장 경영공백 발생으로 직무대행에 선임됐다. 같은 해 9월 부산은행장으로 선임돼 2021년 3월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
아울러 이날 BNK금융 정기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3명이 새로 선임됐다.
기존 사외이사는 유정준·허진호·최경수·이태섭·박우신·김수희 등 총 6명이다. 이 중 김수희 이사를 제외한 5명은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감사위원인 최경수와 박우신 이사는 재선임(임기 1년)됐다.
유정준·허진호·이태섭 현 이사가 퇴임하고 이광주·정영석·김병덕 이사가 새롭게 합류하기로 했다. 김병덕 후보는 감사위원회 위원을 맡는다. 이들의 임기는 2년이다.
이외 BNK금융은 주당 625원의 현금배당 안건이 통과됐다.
[아래는 빈대인 제4대 BNK금융 회장의 취임사]
임직원 여러분!
저는 오늘 BNK금융지주 회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부여 받고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먼저, 변함없는 사랑으로 BNK금융그룹을 성원해 주시는 고객과 주주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임직원 여러분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그룹을 이끌어 주신 김지완닫기김지완기사 모아보기 회장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대내외적으로 매우 엄중한 시기에 회장으로 취임을 하게 되어 무엇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평범한 신입행원으로 시작한 제가 누구든지 최선을 다하면 BNK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임직원 여러분에게 보여주었다는 점에 대해서 남다른 자긍심도 가져봅니다.
진심이 통하는 곳, 그리고, 공정한 기회가 열려있는 여기 BNK에서 여러분들의 큰 꿈을 마음껏 펼쳐 보기 바랍니다.
저 또한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새로운 미래를 향한 우리의 여정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강한 도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룹 내부적으로는 CEO 공백에 따른 조직의 조기 안정과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대외적으로는 금융시장의 불안요인 증가와 빅블러 시대의 도래에 따른 대비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경영환경 변화의 폭과 속도를 통찰하여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준비와 노력으로 미래를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출시 5일만에 사용자 백만명을 돌파하고, 검색엔진 분야의 전통 강자인 Google의 시장 지위마저 위협하고 있는 챗GPT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산업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만의 깊이 있고 차별화된 경쟁력이 생존에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혁신으로 지역금융그룹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지주는 전체적인 시각에서 시장의 요구에 맞는 그룹의 미래 비전 제시와 컨트롤타워 역할에 집중하고, 계열사는 자율 경영의 권한과 책임 하에서 분야별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업(業)의 전문성을 높여가야 하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내일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고객과 주주, 지역, 그리고 직원 모두의 가치를 높이는데 우리의 역량을 모아야 하며 이를 위한 몇 가지 사항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의 핵심가치는 고객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유명한 경영학자가 말하기를 가장 좋은 광고는 만족한 고객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가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여 고객을 향한 금융을 만들어야 합니다.
진정한 고객 중심은 모든 업무처리의 방식과 기준이 우리의 관점이 아닌, 철저히 고객의 관점에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을 넘어 고객의 이익과 성장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동반자적 역할의 강화가 필요합니다.
기존의 틀과 방식을 뛰어 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작지만 중요한 차이를 만들고, 비로소 고객가치 실현이라는 결실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주주가치 제고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겠습니다.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주보호제도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사업 경쟁력 제고와 미래 성장 비전을 바탕으로 주주친화정책을 다변화하고 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하여 주주들의 신뢰와 기대에 다가서야 합니다.
주주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투명한 경영으로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여 시장에서 더욱 인정받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셋째, 지역사회는 우리 BNK금융그룹의 터전입니다.
우리는 지역에 철저히 뿌리 내려야 하고 지역과 함께 나아가야 하며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금융이 앞장서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금융지원에 노력해야 합니다.
일자리 창출 등 생산적 금융지원을 통해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상생금융을 확대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BNK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바로 직원 여러분입니다.
그리고 저의 최우선 과제 또한 여러분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있습니다.
누구나 창의적인 의견을 자유롭게 제안하고 새로운 도전을 적극 권장하는 역동적인 조직문화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직원이 성과를 바탕으로 공정하게 평가받는 인사문화를 정착시키겠습니다.
이를 통해, 모두가 마음껏 일하고 싶어하고 BNK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젊은 조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즐거운 변화 속에서 금융인의 기본 자세인 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이 모여 우리의 경쟁력을 만들고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BNK로 성장하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기업 경영에서 창업(創業)보다 어려운 것이 바로 수성(守成)이라고 합니다.
최근 파산 절차에 들어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스타트업계의 주력 금융기관으로 성장하기까지 4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단 36시간만에 무너졌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지속 경영을 위해, 수성(守成)을 넘어 새로운 도전과 성공을 이끌어 내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합니다.
그러하기에, 지금의 우리는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를 수용하여 빠른 속도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와 적극적인 실행력으로 현재의 위기를 완벽한 기회로 만들어 가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머지않아 완전히 새로워진 BNK금융그룹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제가 평소 좋아하는 말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의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힘찬 여정에 제가 앞장 서겠습니다.
여러분들의 힘을, 그리고, 함께하는 우리의 가능성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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