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재료 소멸 가운데 에스엠을 품게 된 카카오가 15만원의 공개매수를 계속하기로 한 점이 가장 큰 고려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향후 카카오의 주가도 '승자의 저주'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인수전 가운데 하방 압력을 받았던 하이브 주가도 이번 선택이 '실속'으로 평가될 지 여부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수 있다.
에스엠은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 된 한달 여간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에스엠 주가는 2023년 2월 7일 9만100원에서 지난 10일까지 기간에 64% 급등했다. 에스엠 주가는 지난 3월 8일 장중 16만1200원까지 터치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하이브 주가는 지난 2월 7일 18만9500원에서 3월 10일 18만3700원에 마감했다. 이 기간 주가가 3% 하락률을 보였다.
주말 새 에스엠 인수전은 결국 카카오가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양사 합의로 마무리됐다.
하이브는 전일(12일) 에스엠 인수 절차 중단을 발표하면서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고,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전일 입장문에서 "하이브의 에스엠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며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에스엠과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금 보유에서 앞선 카카오가 승기를 잡은 가운데, 그동안 '쩐의 전쟁'으로 비화됐던 만큼 이번 결론이 사실상 '패자는 없는' 마무리가 됐다는 관전평이 높은 편이다.
주가 향방은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분기점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지난 3월 7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에스엠 지분을 발행주식총수의 35%까지 목표로 주당 15만원에 사들이는 '맞불' 공개매수를 계속 하기로 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각각 절반씩인 17.5%씩 매수하는 형태다.
현재 카카오는 에스엠 지분 3.28%,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에스엠 지분 1.63%를 확보한 상태로, 두 회사 지분율을 합치면 4.91%다. 공개매수 목표치(35%)를 다 완수할 경우 40%의 안정적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하이브는 앞서 창업주 이수만 전 총괄로부터 에스엠 주식 14.8%를 매입했고, 공개매수로 0.98% 지분을 확보하면서 15.78%까지 지분을 끌어올린 바 있다. 하이브가 당초 12만원에 최대주주와 공개매수를 실시했던 만큼, 카카오의 공개매수(15만원)에 응해 일부 처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물론 향후 에스엠 주가 향방을 생각해서 개인들이 얼마나 물량을 풀어놓을 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아무래도 그동안 경영권 분쟁 '효과'가 반영됐던 것을 감안하면, 공개매수 기간이 끝난 이후 에스엠 주가는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고 있다.
이 밖에 에스엠 대량 지분 매집 관련 금융감독원의 조사, 향후 카카오엔터의 IPO(기업공개) 추진 여부 등은 시장의 관심추가 되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단 공개매수가 에스엠 주가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상황에서 거품이 걷힐 것"이라며 "향후 에스엠 성장성에 대한 벨류에이션이 주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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