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집값 하락 본격화에 이어 이번에는 집값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땅값, 즉 지가변동률에도 하락 시그널이 켜졌다.
한국부동산원이 매월 집계하는 전국 지가변동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0.336%의 상승폭을 나타냈던 지가변동률은 6월부터 꾸준하게 상승폭이 줄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에는 –0.005%로 하락 전환됐고, 12월에는 –0.032%, 올해 1월에는 –0.036%로 하락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통계작성 이래 집값이 소폭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던 적은 있었지만, 땅값만큼은 하락한 적이 없었다.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가 덮쳤던 2013년도에 0.001%로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이긴 했으나, 최근 10년 사이에는 땅값은 하락세 없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통상적으로 땅값은 주택사업 과정에서 사업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덩치가 큰 만큼 가격하락 요인에도 가장 늦게 반영되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데, 지가변동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두고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가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연간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220만9천 필지(1천795㎢)로 2021년 대비 33%(108만7천 필지), 2020년 대비 37.0%(129만7천 필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가 이어진 2013년과 비슷한 수치다.
남양주 진접2 주상복합용지 2개 필지를 비롯해 군포 대야미 주상복합용지, 구리 갈매역세권 및 김포 한강신도시 아파트 용지 등 수도권 유망 택지들이 줄줄이 미분양된 것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호황기에는 어떤 위치에건 공급만 이뤄지면 특별한 홍보 없이도 입소문만으로 완판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지금은 시장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이런 시기에는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일단 있는 것만 잘 지키자는 안전 중심 전략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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