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발전 뒤편엔 ‘혁신’과 ‘보안’을 앞세워 묵묵히 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 인프라(Infrastructure·사회적 생산 기반)를 구축해온 곳이 있다. 코스콤(대표 홍우선)이다.
현재 ▲자본시장·금융 투자회사 IT 서비스 ▲금융 정보 서비스 ▲자본시장 IT 인프라 서비스 등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다. 신사업으론 공신력에 기반한 안정적 마이데이터(Mydata·본인 신용 정보 관리업) 중계와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기업 성장 지원 등을 진행 중이다.
‘펀도라’ 개시… “고액 자산가 아니더라도 투자자문 가능”
코스콤은 신용정보원(원장 최유삼) 및 금융결제원(원장 박종석)과 더불어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중계기관 중 하나다.코스콤 중계기관 플랫폼으로 처리되는 일 평균 전송 건수는 약 6000만건이다. 국내 전체 마이데이터 전송 건수 중 15~20% 정도를 차지한다.
코스콤 관계자는 “빅 테크(Big tech·대형 정보기술 기업) 및 쇼핑몰에서 서비스 중인 간편결제 이용자가 자신의 결제·포인트 내역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통합 관리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 코스콤 중계 건수가 다른 중계 기관보다 높은 편”이라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클라우드(대표 김유원)와 함께 금융보안 요건을 완벽히 준수하는 금융회사 전용 클라우드(Cloud·자원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코스콤 측에 따르면, 코스콤 금융 클라우드 특화 서비스는 3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인공지능(AI·Ariticial Intelligence) 콜(Call·통화) 서비스’다. AI와 콜센터 통합 상품으로 △콜센터 △음성 자산화 △AI 콜봇 서비스 등을 다수 금융사와 증권사에 제공한다.
둘째는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MTS·Mobile Trading System) 스케일링 서비스’다. MTS 및 홈 주식거래 시스템(HTS·Home Trading System) 서비스 이용량이 폭주할 때도 클라우드 특유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활용해 레거시 수준의 안정적인 접속 서비스를 시행한다.
마지막 세 번째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다. 고성능 컴퓨터 및 빅데이터 분석 환경을 제공해 대량의 데이터를 경제적·안정적인 분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코스콤은 마이데이터 중계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지원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작된 작년 1월부터 현재까지 약 100억 건의 데이터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중단 없이 중계 중이다.
마이데이터 도입 업권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신용 정보 외에 유통 등 추가적인 마이데이터 시장 확대도 꾀한다. 안정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데이터 유통 체계를 모든 산업 영역에 공급해 정보 주체가 다양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로부터 편익을 얻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엔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주관 ‘제7회 금융의 날 기념행사’에서 이준형 코스콤 마이데이터 중계센터 차장은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데이터 산업에서 고속도로라 할 수 있는 API 기술 전문성과 마이데이터(Mydata‧본인 신용 정보 관리업) 등 금융 분야 내 데이터 생태계를 활성화했단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최근엔 고액 자산가가 아니더라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대면 투자자문이 가능한 플랫폼 ‘펀도라’(Fundora) 운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펀도라는 여러 투자자문사의 포트폴리오를 구독하고 비대면 계좌개설부터 자문 계약, 상품 주문까지를 증권사에 전달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다.
지난해 11월 개시한 이 서비스엔 21개 자문사가 입점했다. 34개 공개형과 10개 비공개형 자문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과 DB금융투자(대표 고원종) 계좌를 자문 계약에 사용할 수 있다. 투자자문사에는 ▲고객·계약관리 ▲성과관리·포트폴리오 자동 재조정(Rebalancing) ▲투자 정보 제공을 위한 백오피스 서비스 등이 이뤄진다.
올해는 투자에 관심 높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투자 소셜(Social·사회적) 플랫폼, 마이데이터 서비스 등과의 서비스 제휴를 늘리려 한다. 투자자문 서비스를 대중화하겠단 목표다. 지난달 16일엔 약 45만명 이용자를 거느린 소셜 투자 플랫폼 ‘더리치’(TheRich)를 운영 중인 빌리어네어즈(공동대표 조현호·이수한)와 종합 투자 플랫폼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을 체결하기도 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증권사 및 자문사 연계를 늘려 국내·해외 주식, 채권 등을 기초상품으로 하는 포트폴리오를 확충할 것”이라며 “퇴직연금 계좌까지 자문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펀도라’를 발전시킬 계획”이라 전했다.
전문 인력 양성 등 ‘핀테크 성장’ 뒷받침 탄탄
코스콤은 핀테크 성장 뒷받침도 탄탄하게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금융위의 금융 클라우드 지원 사업자로 선정돼 매년 성장이 유망한 핀테크 기업 60개사에 금융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스타트업(Start-up·신생 창업기업)의 초기 투자 부담을 덜어주고자 기업별 평가를 통해 바우처(voucher·상품권)를 제공한다. A·B·C로 등급을 나눠 제공되는데 가장 높은 등급인 A의 경우, 연간 9500만원이 지원된다. 지난 3년간 총 180곳에 90억원 규모 바우처를 전달했다.
최근 3년 동안은 연속 금융위 주최·한국핀테크지원센터(이사장 변영한) 주관 교육 사업인 ‘핀테크 인턴십 코스’를 담당했다. 이 행사는 업무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운 수료생이 우수 핀테크 회사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어 ‘핀테크 전문 인력 양성의 메카(Mecca·성지)’라는 업계 평을 받는다.
해당 인턴십 코스는 코스콤의 실제 신입사원 교육 방법론을 기반으로 한다. 핀테크 분야 전반에 대한 공통 필수 교육을 시작으로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역량 준비까지 돕는다.
기획 분야 직무 희망 교육생에겐 ▲서비스 기획 ▲마케팅 ▲사용자 환경(UI·User Interface) 및 사용자 경험(UX·User eXperience) 교육을, 개발 분야 직무 희망 교육생에겐 △금융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기계학습) △웹서비스 개발 등의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교육생 간 팀을 구성해 5주간에 걸친 ‘해커톤’도 실시한다. 기획 인턴과 개발 인턴이 협업으로 서비스 기획·구현·발표 과정을 경험하도록 해 실전 감각을 기르는 것이다.
수료생 중 인턴십 희망 교육생에겐 퀀팃(대표 한덕희), 페이워치코리아(대표 김리차드에이치), 깃플(대표 조영민) 등 유수 핀테크 기업 인턴 근무 기회를 제공한다. 코스콤 또한 해당 인턴십 수료생 중 2명을 인턴으로 채용해 현장 근무를 바로 곁에서 경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금융위 주최로 열린 4번째 ‘코리아 핀테크 위크 세미나(Seminar·연수회)’에선 네이버(대표 최수연), 안랩(대표 강석균)과 함께 핀테크 기업들의 금융 클라우드 활용법에 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핀테크 지원 사업을 통해 스타트업들이 초기 시스템 비용을 절감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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