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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문가 대체? 보완?…AI 어깨동무가 미래 [챗GPT, 투자지형 바꾼다 ③ 끝]

기사입력 : 2023-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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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하는 개인역량 중요 ‘한 목소리’
움트는 기회…오류·윤리이슈 등 해결必

투자전문가 대체? 보완?…AI 어깨동무가 미래 [챗GPT, 투자지형 바꾼다 ③ 끝]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투자업계에서는 챗GPT(Chat GPT)로 대표되는 생성형(Generative) AI(인공지능)의 대중화 미래가 이미 다가와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휴먼 어드바이저(human advisor)가 경쟁해야 할 대상은 AI 그 자체가 아니라,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개인 역량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AI가 투자전문가 대체할까?…“현재까지는 아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퀀트(Quant)가 보는 챗GPT: 개인화 시대의 서막’ 리포트에서 직접 퀀트 전략을 만들어내는 챗GPT에 대해 소개했다.

실제로 수학과 통계 기반 투자모델인 퀀트에 챗GPT를 활용하면, 단 몇 개 질문을 통해 간단한 전략에 대한 커스터마이즈된 백테스팅 코드를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포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만을 통해 전략 백테스팅을 시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실증 사례를 보여줬다. 코드 시행 결과, 데이터를 받는 과정에서 작은(minor) 수정이 있었지만, 최적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과를 냈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GPT와 같은 AI가 인력을 대체하게 되는 걸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리포트는 “현재로서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판단했다.

허석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질적으로 GPT와 같은 딥러닝(Deep learning)은 귀납추론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며 “특정 단어, 또는 문장이 제시되면 그 다음에 어떤 문장이 나오면 좋을 지 학습된 패턴을 확률적으로 계산해 답을 내놓는 언어 모델로, 결국 논리 구조와 전제가 참(진실)인지 여부는 분석자가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챗GPT에 투자 부문과 관련된 질문을 직접 해보면, 과거에 축적된 정보와 경험을 토대로 한 내용에 대해서는 월등히 신속한 답변을 해내고 있다.

예컨대 기자가 ‘최근 3년동안 가장 인기 있는 ETF(상장지수펀드)는?’, ‘최근 순유입(net flow)이 가장 많았던 펀드는?’ 같은 질문을 해보았더니, 미국 ETF 리서치 회사 ETF닷컴,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Morningstar) 같은 유력한 출처를 바탕으로 순식간에 답을 제시했다.

반면 ‘지금 20대에게 유효한 주식, 채권 등 자산배분(asset allocation) 방법은?’ 같은 가치 판단이 필요한 질문을 해보았더니, 일반적인 안내와 주의사항을 나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답으로 연금 계좌를 통해 투자하거나, 비용이 낮은 ETF를 적극 활용하라는 내용 등이 제시됐는데 일반론에 가깝다.

물론 투자 결정을 할 때는 개인 별 투자기간(time horizon), 위험 감수(risk tolerance) 등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전제도 포함했다.

허 연구원은 "AI의 발달로 경계해야 할 것은 AI 자체가 아니며, 지배적인(도메인) 지식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허 연구원은 “챗GPT 같은 도구가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만큼 더욱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경쟁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제시했다.

“AI 발전 조금 늦춰도…규제 필요”
비용 중 인건비 비중이 높은 금융업권에서는 리서치, 투자정보 제공, 상담 챗봇(Chat bot) 등 다양한 부분에서 AI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를 보면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이 AI 기반 리서치 서비스인 ‘AIR(AI Research)’를 확장해 가고 있다. 지난 2020년 주식을 신호탄으로, 최근 2023년 2월 ETF까지 커버리지를 넓혔다.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이만열)은 2023년 2월 네이버클라우드 AI 서비스를 활용해 실시간 해외투자정보 번역 및 요약 서비스를 선보였다.

KB증권(대표 박정림닫기박정림기사 모아보기,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도 2023년 2월 AI 로봇이 미국 상장회사들의 공시정보를 분석해 제공하는 ‘KB로보뉴스’를 선보였다. 글로벌 투자 대가, 기관투자자의 종목 보유 현황, 주요주주 및 임직원 매수·매도 거래 동향 등 정보도 제공한다.

장혜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생성형 AI 등은 아직 초기 수준이나 점차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빅블러(Big blur) 시대 전통 금융사들은 신규 참여자들과의 경쟁 속에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수요) 충족과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신기술 활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생성AI, 인공지능의 한계를 극복하다: 진정한 게임체인저의 출현' 리포트에서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는 범용성, 생산선, 편의성을 고려하면 대중화는 시간의 문제"라며 "오답부터 비용, 윤리적 이슈까지 개선해야 할 점들도 많이 있으나, 막 개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회 요인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물론 AI가 장밋빛 미래만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공동으로 설립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2023년 2월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 화상으로 참석한 자리에서 “AI는 거대한 가능성과 능력을 갖추고 있고, 거기에는 거대한 위험도 따른다”며 “AI는 자동차, 비행기, 의약품보다 사회에 더 큰 위험으로, 규제가 AI의 발전을 조금 늦출 수도 있지만, 그 또한 좋은 일로 본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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