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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금)

NFT 시장, 장기적 관점 IP 활용 주목받아… 엔터사와 블록체인 맞손 사례↑

기사입력 : 2023-02-10 18:32

(최종수정 2023-03-0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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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음악 저작권 분배 금액 3000억 넘어

스티리밍 등 다방면에서 사용량 증가한 결과

대형 아티스트 팬덤이 IP 사업 관심 끌어올려

“IP 산업, 원 소스 멀티 유즈 마케팅이 핵심”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이브’(HYBE‧대표 박지원)와 디지털 자산 거래량 1위 플랫폼인 업비트(Upbit) 운영사 ‘두나무’(대표 이석우)의 합작법인 ‘레벨스’(Levvels)가 2022년 10월에 구축한 자체 플랫폼 ‘모먼티카’를 통해 걸그룹 ‘르세라핌’ 대체 불가능 토큰(NFT‧Non-Fungible Token) 공개를 준비 중이다./사진=모먼티카 누리집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이브’(HYBE‧대표 박지원)와 디지털 자산 거래량 1위 플랫폼인 업비트(Upbit) 운영사 ‘두나무’(대표 이석우)의 합작법인 ‘레벨스’(Levvels)가 2022년 10월에 구축한 자체 플랫폼 ‘모먼티카’를 통해 걸그룹 ‘르세라핌’ 대체 불가능 토큰(NFT‧Non-Fungible Token) 공개를 준비 중이다./사진=모먼티카 누리집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삼성(회장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LG(회장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처럼 내로라할 국내 가전업체들이 TV를 활용한 대체 불가능 토큰(NFT‧Non-Fungible Token) 작품을 전시하는 등 NFT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지적 재산권(IP‧Intellectual Property) 사업이 미래 사업으로 대두되고 있다. NFT 상품을 출시해 단기적 사업성을 영위하는 게 아니라 광범위한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포석이다.

세계 최대 아트페어(Art fair‧전시회) 주관사인 아트바젤(Art Basel‧대표 노아 호로비츠)과 글로벌(Global‧세계적인) 금융기업인 UBS(대표 랄프 해머스)가 함께 발간한 ‘글로벌 컬렉션(Collection‧수집) 조사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예술작품 수집가들은 예술 기반 NFT에 평균 4만6000달러(5816만7000원)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디지털 자산 부흥기였던 2020년 3만5000달러(4425만7500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일각에선 디지털 자산 시장이 빙하기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디지털 아트 수집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NFT는 블록체인 특성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에 고유의 값을 부여하는 기술로, 위조나 변조를 할 수 없어 글·영상·이미지 등 콘텐츠 소유권 증명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고유한 거래 인증서’라 불리기도 한다.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 세계)가 급부상하면서, 대중 관심이 급증했다.

또한 여러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데다 유명 연예인 등과 연계해 ‘팬덤 효과’까지 있어 단기간 높은 수익 창출을 기대하게 만든다. 지난해 롯데정보통신(대표 노준형)이 롯데자이언츠 스타인 이대호 선수 은퇴를 기념해 현역 시절 그의 모습을 담은 NFT를 발행하는 모습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러한 NFT 장점은 IP 산업 성장도 불러일으켰다. 대표적인 곳이 음악 저작권 산업이다.

음악 저작권은 일반적으로 약 70년 동안 수익 실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장시간 안정적 운용도 가능하다. 콜라보(Collaboration‧합작)나 스페셜(Special‧특별) NFT, 아티스트 포토 카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더군다나 최근엔 K팝(K-POP‧한국형 대중음악)이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비전(Global Vision‧세계적 지향점)을 실현하기도 적합하다는 평을 받는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추가열)에 의하면 지난해 음악 저작권 분배 금액은 약 3280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해외에서 사용돼 징수된 음악 저작권료 역시 지난 2021년 대비 40억원가량 증가한 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스트리밍(Streaming‧동영상)과 사진, 복제 등 다방면에서 사용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음악 저작권을 활용한 NFT는 ▲몇십 년에 걸친 수익 창출 효과의 영속성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지속성 ▲국경을 넘나드는 확장성 등으로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오락) 회사와 블록체인(Blockchain‧분산원장) 업체 협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RBW(대표 김도훈·김진우)와 글로벌 K팝 NFT 플랫폼 기업 ‘메타비트’(대표 정대근)는 음원 IP를 미래 자산으로 여기며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RBW는 DSP미디어와 WM엔터테인먼트 등 엔터사를 인수하며 마마무, 원어스, 오마이걸, 카라 등 탄탄한 아티스르 라인업을 갖췄다. 여기에 음악 저작권과 저작인접권 확보에 힘을 쏟아 지난 2021년 2500여 곡에서 3배가량 음원 IP를 추가 확보해 현재 7400여 곡을 보유 중이다.

RBW와 파트너십을 맺은 메타비트는 자연스럽게 7400여 곡의 음원 IP를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NFT 상품을 만들고 유통한다.

메타비트는 지난해 12월 자체 플랫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마마무, 원어스, 케이윌 NFT를 발행했다. ‘팬 참여형 F2E(Fan-to-Earn) 플랫폼’도 이끌어가고 있다. F2E 플랫폼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NFT 경매와 거래, 토큰 스테이킹(Staking·암호화폐 일정량 지분 고정) 및 소셜 서비스를 제공한다.

K팝 팬들은 플랫폼 활동으로 거버넌스 토큰(Governance Token·탈 중앙화 이용자 중심 토큰)인 ‘비트’(BEAT)를 획득할 수 있다. RBW 소속 가수인 마마무나 오마이걸 등 다채로운 NFT 교류도 가능하다. 메타비트는 RBW 외에도 제이스톰(Jstom‧대표 최종신), 콘텐츠엑스(대표 송동훈‧정원정), 비츠엔터테인먼트(대표 키겐) 등 8개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팬들이 좋아할 NFT 상품 라인업이 더 펼쳐질 것이라 기대된다.

최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오락) 회사와 블록체인(Blockchain‧분산원장) 기업이 미래 자산 가치로 음악 저작권에 관심을 가지며 지적 재산권(IP‧Intellectual Property) 확보에 힘쓰고 있다./사진=세계적인 K팝(K-POP‧한국형 대중음악) 대체 불가능 토큰(NFT‧Non-Fungible Token) 플랫폼 기업 ‘메타비트’(대표 정대근)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오락) 회사와 블록체인(Blockchain‧분산원장) 기업이 미래 자산 가치로 음악 저작권에 관심을 가지며 지적 재산권(IP‧Intellectual Property) 확보에 힘쓰고 있다./사진=세계적인 K팝(K-POP‧한국형 대중음악) 대체 불가능 토큰(NFT‧Non-Fungible Token) 플랫폼 기업 ‘메타비트’(대표 정대근)

뮤직앤엔터(대표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우)는 NFT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에그버스’(EGGVERSE‧대표 현익재)와 손을 잡았다. 뮤직앤엔터는 음악 저작권과 리메이크(Remake‧재구성) 앨범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기업이다. 음악과 함께 주요 IP 사업으로 꼽히는 웹툰(Webtoon‧온라인 만화), 웹 소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로맨스 판타지 웹툰 OST를 제작했을 뿐 아니라 ‘우연히 봄’ ‘약한 영웅’ 등 꾸준히 OST를 발매 중이다.

뮤직앤엔터는 에그버스 런치패드를 통해 음악 저작권 NFT를 민팅(Minting·NFT 작품 발행)하고 L2E(Listen to Earn‧음악을 들으며 돈 벌기) 시스템을 정착시켜 구매자 참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에그버스도 플랫폼 상호 연동 NFT 거래와 미술품 NFT 발행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상황이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런치패드는 거래소가 상장하기 전 유망 프로젝트를 선별해 투자자에게 사전 판매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이브’(HYBE‧대표 박지원)와 디지털 자산 거래량 1위 플랫폼인 업비트(Upbit) 운영사 ‘두나무’(대표 이석우닫기이석우기사 모아보기)의 합작법인 ‘레벨스’(Levvels)도 화제다. 하이브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팬덤을 가진 방탄소년단(BTS)뿐 아니라 르세라핌, 세븐틴, 프로미스나인 등이 소속돼 있다. 대형 아티스트와 끈끈한 팬덤은 IP 비즈니스(Business‧사업)에서도 단숨에 관심을 끌어올렸다.

레벨스는 지난해 10월 NFT 형태의 디지털 카드 ‘테이크’를 운영하는 자체 플랫폼 ‘모먼티카’를 선보였다. 테이크는 아티스트의 매 순간을 담은 NFT다. 테이크 소유권은 저탄소 기술로 블록체인에 기록되며 보유자는 소유권을 공식적으로 인증받을 수 있다. 모먼티카에서는 디지털 카드인 '테이크'를 발매하는 ‘드롭’(Drop)이 진행된다. 매 드롭 때마다 아티스트의 새로운 사진과 영상 200~300여 종이 담긴 디지털 카드가 공개되는 식이다. 또한 저전력 사용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그린(Green‧녹색) 블록체인’을 지향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모먼티카 드롭의 최초 주인공은 K팝(Korea Pop·한국 가요) 보이그룹 ‘엔하이픈’이었다. 2020년 데뷔한 엔하이픈은 최근 첫 월드투어(World tour·세계 순회) 미국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하는 등 글로벌 케이팝 라이징 스타 면모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10월 엔하이픈 테이크를 선보인 두나무는 최근엔 걸그룹 ‘르세라핌’을 내세우고 있다. 한 달 전엔 르세라핌의 디지털 수집품을 테이크 형태로 교환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두나무는 하이브 크리에이터(Creator·창작자)로서 NFT 활용 전선을 넓히는 중이다. 레벨스가 미국 대중문화 중심지 ‘로스앤잴레스’(LA)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미국 시장을 기점으로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려 한다.

최근엔 글로벌 디지털 자산 플랫폼 ‘크립토닷컴’(대표 크리스 마스잘렉)이 CJ그룹(회장 손경식닫기손경식기사 모아보기) 계열사인 스튜디오드래곤(대표 김영규‧김제현)과 손잡고 ‘한국형(K)-콘텐츠(Contents‧제작물)’ NFT 진출을 지원한다고 알리기도 했다.

양사는 파트너십(Partnership‧협력관계) 첫 프로젝트로 스튜디오드래곤의 ‘디어로’(DearRo)와 글로벌 인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스타트업> 콜라보레이션 에디션을 지난 8일 NFT 드롭(Drops‧경매)을 통해 공개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매 분기 새로운 K-드라마와 합작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NFT 드롭을 진행할 예정”이라 전했다.

패트릭 윤 크립토닷컴 코리아 사장은 “K-드라마를 선도하는 스튜디오드래곤과의 업무협약으로 전 세계 팬들이 K-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들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며 “크립토닷컴은 앞으로도 IP 및 대형 기획 제작사와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국내 문화와 예술을 자사 8000만 사용자에게 알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성장하는 NFT 시장을 선점하려는 엔터사와 블록체인 기업들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선 향후 IP 산업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K팝 열풍과 팬덤 커뮤니티 확산, 소비 주체 다양성 등으로 향후 IP 산업은 하나의 소재를 서로 다른 여러 장르에 적용해 파급 효과를 노리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마케팅 전략이 주요 포인트(Point‧핵심)가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유안타증권(대표 궈밍쩡)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탈 중앙화’와 ‘개인의 콘텐츠 소유’를 주요 특징으로 하는 웹 3.0으로의 인터넷 패러다임 변화, 크리에이터(Creator‧창작자) 정의 확장 및 가치 성장, 토큰 이코노미 기반 플랫폼 등장 등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NFT를 통한 IP 유동화와 토큰 이코노미 구축이 구체화할수록 엔터 산업의 오랜 딜레마(dilemma‧고민)였던 IP 가치 대비 적은 수익 창출 해소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엔터사들은 유튜브 채널 성장과 아티스트 가동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수억 명의 잠재적 유료 소비 수요층을 확보한 상태”라며 “앞으로는 이 잠재수요를 유효수요로 바꾸고, 팬 1명당 지출액을 늘릴 수 있는 여러 전략이 도입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NFT 활용 논의는 2000년대 엔터 산업의 구조적 변혁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 대표 4대 엔터사인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욱), SM엔터테인먼트(대표 이성수‧탁영준), YG엔터테인먼즈(대표 양민석‧황보경)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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