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1월 내내 6주 연속으로 줄어들던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2월 2주 들어 다시 확대됐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미국의 연이은 금리인상 기조로 인해 우리나라 금리 역시 3%대를 유지하며 낮지 않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20~2021년간 지나치게 오른 집값으로 인해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가격 괴리가 커진 점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집을 팔려는 사람들은 가격이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평행선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인 2023년 1월 아파트 거래량은 1066건으로,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 만에 1천건을 넘겼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나 강동구에서 거래가 집중됐고, 헬리오시티·파크리오·잠실리센츠 등의 초급매물이 소화된 송파구에서도 가장 많은 거래가 나타났다.
집값 하락폭이 6주 만에 다시 확대된 데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예정된 대규모 입주 물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 달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은 46개 단지, 총 3만5748가구(임대 포함)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48.8% 늘었으며, 이 중 수도권 예정 물량만 2만5096가구에 달해 전국 물량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연일 금리인상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한은 역시 이에 발맞추며 꾸준한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달 중순 한국은행은 사상 처음으로 7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기준금리는 3.50%까지 오르게 됐다.
이에 정부가 집값 부양을 위해 고려할 수 있는 남은 카드로 강남3구 및 용산의 규제완화나 LTV·DSR 추가 완화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 같은 정책들은 간신히 하향안정을 이뤄가고 있는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공포 심리가 강해졌고, 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나타나고 있는 하락세 둔화는 급매물 회수로 인한 착시효과고, 만약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추세하락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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