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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기 러브콜…자산운용사 초장기채 ETF 선점 열기

기사입력 : 2023-02-06 00:00

(최종수정 2023-02-1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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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꺾이는’ 하락기 대비 장기채 라인업
KB·삼성·미래·한투·한화 ETF 격전지 부상

30년 만기 러브콜…자산운용사 초장기채 ETF 선점 열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초장기로 분류되는 30년 만기 채권형 ETF(상장지수펀드)에 힘을 실으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이 길수록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가격 변동성이 높은데, 금리 정점(peak) 판단에 무게가 실리면서 더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초장기채 ETF가 투심 몰이를 하고 있다.

스트립(STRIP)·레버리지…초장기채 효과 정조준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병성)은 2023년 2월 1일자로 한국거래소에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분리한 여러 개의 무이표채권을 뜻하는 스트립채권(STRIP) ETF로, 원금이자분리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이표채는 이자를 재투자하기 때문에 만기 때까지 이자 변동에 따른 위험이 존재하지만, 스트립하면 원금 채권은 그대로 이자를 분리해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국고채 30년 종목의 스트립 원금 채권 3종으로 구성한 'KIS STRIP 30Y Index' 지수를 추종한다. 듀레이션이 기존 상품보다 약 13~22% 길어 초장기금리 투자에 효율적으로 평가된다. 듀레이션이 27~29년(Y) 내외로 길어 다른 채권형 ETF에 비해 금리 변화 리스크가 크다.

한화자산운용도 오는 2월 7일 'ARIRANG 국고채30년 액티브' ETF를 상장한다. 비교지수는 KAP 국고채 30년 지수(TR)이다. 30년 만기 국고채 지표물 3종목에 대해 최근 발행된 순서대로 80%, 10%, 10%로 가중치를 부여하는 게 특징적이다. 듀레이션은 18.6Y, YTM(만기수익률) 3.70%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도 같은 2월 7일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 ETF를 상장한다.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잔존만기 25~30년 미국 국채선물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Ultra U.S. Tresury Bond Futures 지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합성방식의 환헤지형 레버리지 상품이다. 기초자산의 듀레이션이 16~17년에 달하며, 레버리지 형태로 설계돼서 장기금리 변동 때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대표 이현닫기이현기사 모아보기승),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 두 곳이 30년물 채권 ETF를 선점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30년 만기 국고채 ETF는 KB자산운용의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 ETF,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 ETF 2종이 상장돼 있다. 각각 듀레이션은 18년, 19년이다. 또 미국채 ETF의 경우, 삼성자산운용이 미국채 30년 선물지수를 1배, 2배로 추종하는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ETF와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인버스(H)' ETF가 라인업 돼있다.

부진했던 수익률도 국채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 2022년 10월을 기점으로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 ETF의 1개월 기간수익률(2023년 2월 1일 기준)은 9.67%로 호조를 보였다.

또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 ETF 1개월 기간수익률도 7.28%로 집계됐다.

금리 떨어질수록 수익 매력 커져
장기채 투자 매력이 높아진 배경을 보면 조만간 금리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깔려 있다. 통화긴축을 지속해 온 미국 연준(Fed)에서 물가상승 둔화(디스인플레이션) 언급이 나오고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적으로도 7회 연속 올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잠정적으로 마무리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듀레이션이 긴 채권일수록 금리 민감도가 높아 가격 상승폭이 크다.

통상적으로 장기물 자체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하지만, 금리 전망에 따라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미 높은 금리 레벨에서 이자수익(쿠폰)을 받으면서 올해 금리가 하락기에 진입할 경우 시세차익으로 자본차익을 정조준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장기 채권 선호 흐름은 부각되고 있다.

실제 증권가 PB(프라이빗뱅킹) 센터에서는 '슈퍼 리치(super rich)'들이 이미 장기채로 눈을 돌렸다는 말이 나온다.

아울러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2년 간 유예되면서 ‘채권 개미’ 비과세 혜택이 유지되는 투자 여건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금리하락기에는 채권 ETF 듀레이션의 길이가 수익의 크기와 연결된다"며 "듀레이션이 긴 초장기 채권형 ETF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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