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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내 돈이면 이 가격에 안 사” LH 강북 수유 매입임대 비판한 이유는

기사입력 : 2023-01-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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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시세보다 훨씬 높은 '칸타빌 수유팰리스' 분양가, 서울 대표 미분양 꼬리표
“국민 혈세로 건설사 이익 보장…도덕적 해이 부추기는 꼴” 작심 발언
尹 직접 언급한 정부 ‘미분양 매입임대’, 관행 아닌 실질적 대책 마련 필요성 제기

30일 오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LH 매입임대 비판 게시글이미지 확대보기
30일 오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LH 매입임대 비판 게시글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원희룡닫기원희룡기사 모아보기 국토교통부 장관이 LH의 강북 악성 미분양 아파트 매입을 두고 이례적인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이 올해 초 업무보고에서 정부의 미분양 아파트 매입임대를 언급한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온 배경을 두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원희룡 장관의 이번 발언은 매입임대 자체를 지적한 것이 아닌 LH의 매입가격에 대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고분양가 논란으로 수개월 째 미분양 상태에 빠졌던 아파트를 주변 시세보다도 비싼 분양가로 매입한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이에 원희룡 장관은 LH의 매입 기준과 매입임대제도 전반에 대한 점검 및 개선책 마련을 약속했다.

원희룡 장관은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LH가 악성 미분양 상태인 강북의 어느 아파트를 평균 분양가 대비 12%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했다는 기사를 읽고, 내부 보고를 통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LH가 지난달 매입한 아파트는 강북의 ‘칸타빌 수유팰리스’ 전용면적 19~24㎡형 36가구다. LH는 이를 공공임대용으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구는 각각 2억1000만~2억6000만원대 가격에 매입됐으며, 총 매입금액은 79억4950만원에 달했다.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지난해 서울의 대표적인 미분양 아파트로 주변 시세보다 30% 이상 비싼 분양가로 이슈가 됐다. 지난해 2월 본청약에서 6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으나, 미계약 물량이 쏟아졌다. 또 지난해 7월 입주를 앞두고 분양가 15% 할인·관리비 지원 등의 혜택도 제공을 약속했지만, 무순위 청약에서도 물량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서울 대표 미분양 아파트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었다.

단지 인근 ‘효성네오인텔리안’ 52㎡형의 시세는 3억1000만원대로, 3.3㎡당 1934만원이었다. 마찬가지로 인근 ‘수유벽산1차’ 84㎡형의 3.3㎡당 분양가 역시 2299만원이었다. 칸타빌 수유팰리스 33㎡형의 3.3㎡당 분양가는 2712만원으로 이들보다 월등히 높았다.

원희룡 장관은 “세금이 아닌 내 돈이었다면 과연 지금 이 가격에 샀겠나. 이해할 수 없다”며, “결국 국민혈세로 건설사의 이익을 보장해주고,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는 꼴”이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원 장관은 “매입임대제도는 기존 주택을 매입하여 주거취약계층에게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임대하는 주거복지제도로,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운용하는 것이 제도의 취지”라며, “어떤 기준으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철저히 검토하고, 매입임대제도 전반에 대해 국민적 눈높이에 맞도록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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