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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출신' 김성태 기업은행장 취임…“중소기업 위기 극복 최우선 과제”(종합)

기사입력 : 2023-01-0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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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기업 연착륙 지원…모험자본 확대·중기 성장 지원”
3년 만에 내부 출신 행장…노조 “최선을 다해 도울 것”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기업은행이미지 확대보기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기업은행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김성태닫기김성태기사 모아보기 신임 기업은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중소기업 위기 극복을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성장 잠재력을 지닌 기업에 금융 지원과 함께 비금융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해 지속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김도진닫기김도진기사 모아보기 전 행장 이후 3년 만에 내부 출신 수장이 나오면서 노조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신임 행장은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가치 금융을 실현하기 위해 기본에 충실한 ‘튼튼한 은행’을 만들고자 한다”며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1962년 충남 서천 출신으로 대전상고와 충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핀란드 헬싱키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평촌아크로타워지점장, 미래혁신팀장, 비서실장, 미래기획실장, 종합기획부장, 마케팅전략부장, 부산울산지역본부장, 경동지역본부장, 소비자보호그룹장, 경영전략그룹장 등 영업 일선고 본부 주요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2019년부터 IBK캐피탈 대표이사를 지내다 2020년 3월부터는 기업은행 전무이사(수석부행장)를 맡았다. 기업은행에 33년간 몸 담은 정통 ‘기은맨’이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 전반의 중장기 전략, 경영 목표 수립 및 평가 등을 담당한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인물로, 내부 직원들의 신망도 두텁다.

김 행장은 “우리는 지금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복합 위기와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지난 60여 년 동안 변화의 파고 속에서도 중소기업과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고 미래를 개척하는 정책금융 역할을 선도해온 만큼 이제 다시 그 힘을 보여줄 때”라고 진단했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과 혁신 성장을 도모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고객과 사회 그리고 직원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보다 ‘가치 있는 금융’ 실현을 위해 ‘튼튼한 은행’과 ‘반듯한 금융’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김 행장은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이 생존을 넘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금융 지원과 깊이 있는 비금융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겠다”며 “중소기업을 통한 한국경제의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소홀함이 없도록 정부정책에 적극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사업부문별 책임경영 강화와 함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자체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전체적인 성장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부실이 우려되는 취약고객군을 적시에 선별해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등 선제적인 신용위험 관리로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미래지향적으로 개선하는 노력도 지속하고, 기업과 개인금융, 대출과 투자의 균형성장에 힘쓰겠다”며 “디지털전환을 전 사업부문으로 확산·적용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사업의 수익기반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반듯한 금융’을 위해선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상품, 서비스, 업무 프로세스, 경영평가를 망라해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체계를 완성하겠다”며 “일선 현장에서는 건전한 영업문화를 정착시키고 철저한 내부통제로 금융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역할 확대도 약속했다. 김 행장은 “저신용·저소득 금융소외계층의 고금리 부담을 완화하고 서민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등 금융 포용력을 높이겠다“며 ”이상기후가 일상화된 시대에 녹색금융과 ESG경영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공정하고 활력이 넘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내실 있는 조직 혁신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김 행장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직원이 역량과 성과를 바탕으로 공정하게 평가받는 인사문화를 정착시키겠다”며 “창의를 발휘하는 조직문화 확립을 위해 불필요한 의전, 회의, 보고 문화가 있다면 은행장으로서 강력한 의지를 갖고 고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행장은 출입기자와 상견례 자리에서도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그는 “취약 기업 중에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소기업들이 어떻게 연착륙할 수 있을지가 우리 경제의 화두”라면서 “그 부분에 대해 기업은행에서는 최대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단기적으로 방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또 “혁신금융으로서의 모험자본을 확대했던 부분들을 앞으로 더욱 늘려나가겠다”며 “우리 경제에 필요한 각 산업 육성 분야에 관련된 중소기업들이 제대로 미래의 성장 잠재력을 확보해가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이날 취임식을 마친 뒤 첫 공식 일정으로 창업육성플랫폼 센터인 ‘IBK창공 마포’와 거래기업 동보, 남동공단 지점 등을 방문하며 ‘현장 경영’에 나섰다.

김 행장이 공식 취임하면서 기업은행은 3년 만에 내부 출신 행장을 맞이하게 됐다. 기업은행 설립 이후 역대 다섯 번째 내부 출신 행장이다. 앞서 김승경·조준희·권선주·김도진 전 행장이 내부 출신으로 기업은행장에 올랐다.

노조도 김 행장 취임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날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선 기업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그간 노조는 낙하산 행장 저지, 직원들이 원하고 직원들을 위해줄 수 있는 은행장을 맞이하는 게 목표였는데 첫 번째 목표를 이뤘다”며 “3년 만에 내부 출신 인사가 행장으로 취임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목표는 3년 후에 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노조는 김성태 신임 행장이 성공한 행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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