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KB주택전세자금대출’ ‘KB전세금안심대출’ ‘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의 금리를 최대 0.75%포인트(p) 인하했다. 특히 KB전세금안심대출의 경우 신규 코픽스 기준 최대 0.75%p 하향 조정된다.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전세대출 금리를 내린 곳은 우리은행이다. 지난 9일부터 신규 코픽스 6개월 변동 기준으로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다만 금리 인하 대상은 내년 4월 30일까지 신규 및 연장 차주에 한하며, 취급 한도가 소진되면 조기 종료될 수 있다.
금리 인하 대상 상품은 모두 4개로, ‘우리 전세론’은 주택보증의 경우 0.85%p, 서울보증은 0.65%p 인하되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하는 ‘전세금안심’ 상품은 0.70%p 떨어진 금리가 적용됐다. ‘우리WON전세대출’(주택보증)은 0.85%p, ‘우리스마트전세론’(서울보증)은 0.65%p 금리가 인하됐다. ‘i-Touch전세론’ 상품도 보증 종류에 따라 금리가 0.65%p에서 0.85%p까지 내려갔다.
이러한 은행권의 움직임은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점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이달 초부터 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의 대출금리 상승 추이를 주 단위로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대출금리 인상 자제 압박에 나선 것이다.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은 대출금리 점검에 대해 “경제학에서 말하는 ‘외부효과’가 존재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금융당국은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반시장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금리 상승기 이후 정부가 내놓은 정책들이 주택 구매자에게만 초점을 둬 전세 세입자의 불만을 샀다는 점도 은행권의 금리 인하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안심전환대출’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주택 구매자의 변동금리를 3% 수준의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준다. 내년부터는 안심전환대출과 보금자리론, 적격대출을 합친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한다. 특례보금자리론은 문턱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집값 9억원에 소득요건이 폐지되고 대출한도는 5억원으로 확대된다.
또한 업계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은행연합회의 ‘대출금리 모범규준’ 개정안까지 시행되면 대출금리 추가 인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은행은 대출금리에 예금보험료와 지급준비금을 반영할 수 없다.
한편, 신한과 하나은행은 아직까지 전세대출 금리 인하 계획이 없는 상태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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