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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회장 내정자, 자회사 CEO 세대교체…은행장에 한용구·카드 사장에 문동권(종합)

기사입력 : 2022-12-20 18:00

(최종수정 2022-12-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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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사장 김상태 단일대표·라이프 사장 이영종 신규 선임
캐피탈 정운진·운용 김희송·저축은행 이희수 등 연임 추천
WM·퇴직연금·GMS 겸직 해제…원신한·신사업 부문 신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이미지 확대보기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가 주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차기 신한은행장에는 한용구닫기한용구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신한카드 사장에는 문동권닫기문동권기사 모아보기 신한카드 부사장을 내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김상태닫기김상태기사 모아보기 사장 단일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신한라이프 사장 후보에는 이영종 퇴직연금 사업그룹장을 추천했다.

◇자회사 CEO 4명 신규 선임…신한카드 첫 내부 출신 CEO

신한금융지주는 20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신한은행을 포함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경위와 이사회에서는 미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은행, 카드 등 주요 자회사를 중심으로 그룹의 펀더멘탈을 강화하고 업권별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기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참석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핵심 사업 영역에서 미래 변화의 판도를 읽고,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향후 그룹을 이끌어갈 리더들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검증의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진 행장이 지난 9일 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이후 사실상 첫 인사인 만큼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우선 진 행장 후임으로는 현재 신한은행의 영업 채널을 총괄하고 있는 한용구 부행장이 내정됐다. 한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청주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신한은행 연금사업부 부장,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말 정기인사에서 부행장으로 선임된 인물로,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인 진옥동 행장이 당시 인사를 통해 직접 선발한 인재다.

자경위는 “대내외 환경의 위기를 극복하고 현장 중심의 강한 펀더멘털을 유지하는 동시에 은행의 미래 비전 제시를 위한 유연한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 부행장은 영업그룹장으로서 채널 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최근의 은행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영업점장 근무 시에는 적극적 릴레이션십과 강한 추진력으로 탁월한 영업성과를 시현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 내정자는 영업점 성과평가 체계와 채널 운영 방식 등 영업 현장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국 모든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 정책 방향성을 설명하고 은행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변화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아울러 지주회사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투자증권 부사장(경영지원그룹장)을 거치며 그룹사 협업체계를 경험하고 자본시장 등 다양한 업권에서 쌓은 사업추진 및 경영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6년간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신한카드를 이끌어 온 임영진닫기임영진기사 모아보기 사장의 후임으로는 문동권 신한카드 부사장이 추천됐다. 문 내정자가 정식 취임하면 2009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최초의 카드사 내부(LG카드) 출신 CEO가 탄생하게 된다.

문 내정자는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으로서 시장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사업계획 수립 및 운영, 효율적 자원배분 등 안정적 경영관리를 바탕으로 신한카드의 탄탄한 성과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라이프 앤 파이낸스(Life & Finance) 플랫폼’ 도약이라는 아젠다를 설정하고,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고객경험의 확대 및 통합을 적극 지원하며 신한카드의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보여준 과감한 혁신성과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사명 변경과 함께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신한투자증권은 올 3월 영입돼 GIB등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온 김상태 사장이 단일대표로 전체를 총괄한다. 지난 3년간 상품 관련 시스템 프로세스 정비와 인적 쇄신 등 체질 개선을 주도한 이영창 사장이 임기 만료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미래에셋대우 출신인 김상태 사장은 GIB총괄 사장 취임 이후 ECM·DCM 등 전통적 증권업의 IB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적극적 영업 마인드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절실함을 강조하며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일관성 있는 리더십과 경영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신임 사장 후보에는 현 퇴직연금 사업그룹장인 이영종 부사장이 신규 추천됐다. 이 내정자는 신한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작업을 지원한 바 있다. 이후 오렌지라이프 뉴라이프(NewLife)추진실장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은 바 있다.

특히 법적 통합을 비롯해 양사 통합의 세부 과정을 지원하며 쌍방향 소통과 협업 마인드로 구성원들의 신뢰가 높았던 만큼 내부 결집과 단합을 통해 톱(Top) 생보사로의 도약을 꾀하는 신한라이프 CEO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추천됐다.
▲(왼쪽부터) 한용구 신한은행장 내정자,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내정자,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내정자. 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한용구 신한은행장 내정자,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내정자,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내정자.

신한캐피탈 정운진 사장과 신한저축은행 이희수 사장은 재임 2년간 탁월한 재무성과를 바탕으로 각각 캐피탈 및 저축은행 업계 1위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이끈 경영역량을 인정받아 연임 추천됐다.

신한캐피탈과 신한저축은행 모두 최근 수년간 자산 성장의 폭이 컸던 만큼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현임 CEO를 중심으로 안정적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이 모였다.

올 초 통합한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 부문 김희송 대표도 연임 추천돼 전통자산 부문 조재민닫기조재민기사 모아보기 대표와 투톱으로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지난 6월 100% 자회사로 전환된 신한자산신탁에는 그룹 내 부동산금융 분야 다양한 사업라인을 경험한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부사장이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자본시장 분야 자회사인 신한AI와 신한벤처투자에는 각각 AI자산관리, 벤처투자 분야 전문성이 뛰어난 배진수닫기배진수기사 모아보기 사장, 이동현 사장 연임이 결정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은행, 신한아이타스, 신한DS 등 중소형사 위주로 일부 CEO 교체됐고 올해는 핵심 자회사인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CEO가 바뀌면서 그룹 전체 변화의 폭이 다소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신임 회장 후보 추천에 따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자회사 CEO 후보로 추천된 인물은 수년간 그룹의 경영리더로서 사별 후보군으로 육성돼 온 인재들이라는 점에서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임기 내내 강조해왔던 ‘그룹 경영리더 육성 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업권에 정통하고,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역량 있는 인재를 발탁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경영관리와 함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부회장직 신설 않기로…경영관리부문 해체·지주사 부문별 기능 재설계

신한금융은 내년도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 내 협업 문화가 정착된 영역에 대해서는 지주회사의 경영관리 기능을 축소 및 효율화하고, 핵심 사업영역 및 신성장 동력 발굴 영역에서 그룹 차원의 협업 전략 업그레이드를 위해 지주회사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회장직은 신설하지 않았다.

그룹의 재무성과관리를 전담해온 지주회사 경영관리부문은 해체하고, 지주 및 자회사 겸직 형태로 운영되어 온 WM·퇴직연금·GMS 사업그룹장 겸직을 해제할 예정이다. 또한 ‘그룹원신한부문’과 ‘그룹신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지주회사 부문별 기능을 재설계 해 그룹의 성장 아젠다 발굴 및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핵심 사업영역의 미래 변화를 지원하고,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그룹 전체 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주 경영진 추천 후보는 ▲그룹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CSSO) 고석헌 부사장 승진 ▲그룹 운영부문장(COO) 이인균 부사장 연임 ▲그룹 신사업부문장 신설 장동기 부사장 연임(이동) ▲그룹 브랜드홍보부문장(CPRO) 안준식 부사장 연임 ▲그룹 준법감시인(CCO) 왕호민 부사장 연임 ▲그룹 감사부문장 김성주 부사장 연임 ▲지주 글로벌&신사업본부 김태연 상무 연임(이동) 등이다.

그룹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인 고석헌 상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고유자산운용을 총괄해온 장동기 부사장(GMS사업그룹장)은 신설되는 ‘그룹 신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한다. 이외 대부분의 지주회사 경영진은 연임이 결정된 가운데 조직개편에 따라 일부 업무분장이 추가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사회 관계자는 “이달 초 회추위에서 차기 회장 내정자가 추천된 이후 이번 자회사 사장단 및 지주 경영진 인선의 방향성에 대해 조용병 현임 회장과 진옥동 내정자가 충분히 상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 선임된 CEO와 경영진들이 그룹의 경영리더로서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천된 인사들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자경위에서 내정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들은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 및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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