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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號 토스뱅크, '일상형 신종사기' 송금 전 차단 고삐 죈다 [금융안전망 점검]

기사입력 : 2026-06-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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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사기 비중 56%…리뷰 알바·발주사칭 수법 확산
사례 리포트·홈페이지 안내·지역 예방 활동 병행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 / 사진=토스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 / 사진=토스뱅크
[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토스뱅크가 일상 거래를 가장한 신종 금융사기 차단을 위해 고객 보호 체계 정비에 나섰다. 최근 금융사기가 아르바이트 제안, 온라인 리뷰 작성, 공공기관 발주 등 정상 거래처럼 접근한 뒤 송금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고도화하면서다.

이은미닫기이은미기사 모아보기 대표 체제의 토스뱅크는 금융사기 예방 리포트와 안심보상제, 경찰·지역사회 협력을 결합해 사전 예방부터 피해 대응까지 보호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관건은 이 같은 안내와 협력 체계가 실제 고객의 송금 전 판단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데 있다.

일상형 사기 급증

토스뱅크가 최근 발간한 '금융사기 예방 리포트 Vol.4'에 따르면 올해 1~4월 토스뱅크에 신고된 금융사기 중 신종사기 수법은 56%를 차지했다. 신고 사례 2건 중 1건 이상이 기존 보이스피싱과 다른 변종 유형이었던 셈이다. 월별로는 1월 48%였던 신종사기 비중이 3월 66%까지 오르며 빠른 확산세를 보였다.

신종사기의 특징은 처음부터 협박이나 공포심을 앞세우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기범은 소액 지급, 위조 서류, 실제 거래처럼 보이는 일정 조율 등을 통해 피해자의 경계심을 먼저 낮춘다. 이후 출금 조건이나 대금 정산, 팀 미션 등을 명목으로 선입금을 요구하며 피해 규모를 키운다. 기존 보이스피싱이 '긴급한 상황'을 연출했다면, 최근 수법은 '정상적인 거래'라는 착각을 심어주는 데 집중하는 양상이다.

청년층을 겨냥한 리뷰·좋아요 아르바이트 사기가 대표적이다. SNS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온라인몰 리뷰를 작성하면 돈을 주겠다고 접근한 뒤 실제로 소액을 입금해 신뢰를 쌓는 방식이다. 리포트에 따르면 30대 피해자는 SNS 좋아요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고 초기에는 돈을 받았지만, 이후 수익금을 출금하려면 먼저 입금해야 한다는 말에 속아 12차례에 걸쳐 총 1억4200만원을 송금했다.

온라인몰 리뷰 5건을 작성하면 7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받은 20대 피해자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실제 입금으로 상대를 믿게 된 뒤 추가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1260만원의 피해를 봤다. 처음 받은 소액이 안심의 근거가 되고, 이후 더 큰 송금을 부르는 미끼로 작동한 대목이다.

소상공인을 겨냥한 발주 사칭·대납 사기도 같은 구조다. 사기범은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직원을 사칭해 실제 거래처럼 일정과 서류를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은 뒤, 지정 업체 물품대금을 먼저 결제하면 추후 정산하겠다고 속인다. 한 소규모 건설업체 운영자는 공기업 발주를 가장한 일당에게 속아 1억7700만원을 입금한 뒤 연락이 끊기는 피해를 입었다. 청년에게는 단기 아르바이트가, 소상공인에게는 신규 거래 기회가 사기의 통로로 악용된 셈이다.

토스뱅크 금융사기대응팀 관계자는 "리뷰 사기는 소액을 먼저 지급해 신뢰를 만들고, 대납 사기는 공공기관의 신용과 계약의 조급함으로 판단을 마비시키는 구조"라며 "아르바이트든 거래 제안이든 선입금을 요구하는 순간 즉시 멈추고 금융감독원이나 금융회사에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금 전 경고가 관건

신종사기 대응에서 중요한 지점은 고객이 돈을 보내기 전 위험 신호를 알아차리도록 하는 데 있다. 앱테크, 리뷰 알바, 발주 대납처럼 명목은 달라도 사기임을 인지하는 시점이 늦어질수록 피해액이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주의하라'는 문구를 반복하기보다 실제 사례를 통해 사기범의 접근 방식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작업이 필요해졌다.

토스뱅크가 금융사기 예방 리포트를 수시로 배포하는 배경도 여기에 맞닿아 있다. 리포트는 새롭게 등장한 유형과 피해 사례, 대응 요령을 함께 담아 고객이 비슷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거래를 멈추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둔다. 소액 입금, 위조 서류, 개인 명의 계좌, 당일 처리 압박 등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장치를 짚어주는 방식이다.

고객 접점 확대도 병행한다. 토스뱅크는 월 방문자 수 약 70만명에 달하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보이스피싱 주요 수법과 피해 발생 시 대응 절차를 안내해 왔다. 의심 거래가 발생했을 때 필요한 신고 절차와 계좌 지급정지 방법, 피해구제 신청 절차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이 같은 활동은 최근 서울강남경찰서로부터 서울경찰청장 명의 감사장을 받는 계기가 됐다.

다만 예방 정보가 많아지는 것만으로 피해 감소를 담보하기는 어렵다. 금융권에서는 고객이 사기 상황을 실제로 마주했을 때 안내 문구를 떠올리고 송금을 중단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본다. 토스뱅크가 이상거래 탐지와 모니터링을 고도화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대면 거래 과정에서 의심 정황을 포착하고, 고객에게 적시에 경고를 전달하는 체계가 함께 작동해야 리포트와 안내 콘텐츠의 효과도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피해 이후의 보완 장치도 마련했다. 토스뱅크는 국내 은행권 최초로 금융사기 피해 고객을 위한 '안심보상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사전 차단이 우선이지만, 사기 수법이 빠르게 바뀌고 피해 인지가 늦어질 수 있는 비대면 금융의 특성을 고려하면 사후 보상 체계 역시 소비자 보호의 한 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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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예방도 병행

금융사기 대응은 은행 앱 내부 시스템만으로 완결되기 어렵다. 최근 사기 시도는 SNS, 메신저, 구인 플랫폼, 거래 현장 등 외부 접점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사가 앱 안에서 이상거래를 탐지하더라도, 피해자가 이미 사기범과 신뢰 관계를 형성한 뒤라면 경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온라인 안내와 함께 지역사회 기반의 예방 활동이 필요한 이유다.

토스뱅크가 추진하는 '우리동네 금융사기예방관' 사업은 이 같은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이 사업은 퇴직 경찰관의 수사 경험과 지역사회 이해도를 활용해 금융사기 피해를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오랜 기간 수사 현장에서 범죄 유형을 접해온 인력이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교육과 순찰 활동을 맡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우리동네 금융사기예방관 1기는 총 경력 948년9개월, 평균 경력 33.9년을 갖춘 인력들로 구성됐다. 수사 경험을 보유한 인원이 82.1%, 강의 출강 경험이 있는 인원이 70%에 달한다. 현장 사례를 바탕으로 금융사기 징후를 설명하고, 피해가 의심될 때 필요한 행동 요령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활동 규모도 구체화됐다. 예방관 사업은 약 70개 기관을 대상으로 총 280회의 교육과 560회의 금융사기 예방 순찰을 추진하는 내용으로 짜였다. 교육 대상자는 약 3000명 규모로, 고령층이나 금융 취약계층뿐 아니라 지역 상인, 청년, 일반 금융소비자 등 다양한 계층이 포함된다.

금융권에서는 신종사기 대응이 은행권 소비자 보호 경쟁의 주요 분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본다. 금융 플랫폼이 생활 전반으로 확장될수록 사기범도 고객의 일상 접점을 노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피해 이후 수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기 구조를 미리 알리고, 의심 거래를 차단하며, 필요할 경우 보상과 구제까지 연결하는 통합 대응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토스뱅크가 금융사기 대응을 비대면 은행의 핵심 인프라로 보는 배경과 맞닿는다. 이은미 대표는 고객이 실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순간 정확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리포트 배포와 홈페이지 안내, 경찰 협력이 실제 송금 전 경고와 피해 차단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소비자 보호 경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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