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CJ ENM 상암센터에서 진행한 'CJ ENM 컬쳐톡(TALK)' 행사에서는 올해 디지털 트렌드 결산과 내년도 콘텐츠 트렌드를 전망했다. 이와 함께 급변하는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CJ ENM(대표 구창근닫기구창근기사 모아보기)이 생존하기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
독점 블록버스터 방영하는 OTT 나와…내년엔 '숏폼' 콘텐츠 주목
먼저 '키워드로 요약하는 올해의 미디어 산업- 콘텐츠 트렌드'의 노가영 작가는 OTT 시장에 블록버스터 작품이 도래했다고 봤다. 노 작가는 "올해 블록버스터 작품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며 "쿠팡플레이가 통신 3사의 IPTV를 거치지 않고 또 경쟁 OTT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매출을 보전하며 김한민 감독의 작품 '한산'을 독점적으로 가져오며 국내에 블록버스터 OTT 시장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같은 사례로 노 작가는 북미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반지의 제왕 IP를 확보해 약 6600억원의 블록버스터 작품을 만든 것과 HBO맥스의 왕좌의 게임 프리퀄 '하우스 오브 드래곤' 작품을 소개했다. 노 작가는 "OTT가 원할 때 아무 때나 보면 되는 시대를 넘어 거실 TV가 OTT로 대체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내년도 콘텐츠 키워드를 ▲K-콘텐츠 ▲광고 품은 OTT ▲K예능 ▲유튜브 예능 천국 ▲숏폼 전성시대 ▲코믹 숏무비 스케치 코미디 ▲K웹툰 ▲K스토리 ▲서브컬쳐 ▲콘솔대란과 이스포츠 ▲소셜 메타버스 ▲버츄얼 인플루언서 등 총 12개로 정리했다.
노 작가는 SNS 시대가 도래하면서 '검색'이 소셜미디어에서 '검증'되고, 광고보다 '리뷰'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과거만큼 사람들이 광고를 많이 보지 않아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기 위해서는 기승전결이 있는 '스토리형 숏폼 콘텐츠'가 대세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도에는 '숏폼 예능'이 더 주목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작가는 "기존 TV광고는 3개월만 지나면 오래된 광고라고 평가받았지만 숏폼 예능 콘텐츠는 이와 다르다"며 "유튜브 상에서 꾸준히 바이럴 되면서 이런 예능 콘텐츠는 꾸준히 소비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3월 TF팀 만들고 숏폼 콘텐츠 키우는 CJ ENM
커지는 숏폼 시장에 주목하고 키우는 CJ ENM의 전략도 공유했다. CJ ENM에 따르면 상위 250개 유튜브의 숏폼 채널은 지난 6월 기준 57개에서 9월 78개로 늘어났으며 55만이 넘는 조회수를 달성했다. CJ ENM은 지난 3월부터 쇼츠 TF 팀을 만들며 대응했다. 유승만 CJ ENM 디지털운영사업국 국장은 "쇼츠의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자사의 전문분야가 아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 쇼츠 TF팀을 만들었다"며 "쇼츠는 유튜브 내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유 국장은 숏폼 시장에서 '콘텐츠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그는 "쇼츠가 무서운 이유 중 핵심은 소비자가 '나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국장은 '이상한변호사우영우' 사례를 소개했다. 1% 미만 시청률로 시작한 '이상한변호사우영우'는 방영 4주차에 시청자 제작 콘텐츠 1648개, 주간 조회수 2억 회를 달성했다. 유 국장은 "이 사례를 보아 결국은 시청자들이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판단했다"며 "콘텐츠 재생산의 포인트가 콘텐츠의 성패를 다루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CJ ENM은 '숏폼'을 위한 콘텐츠 제작도 진행 중이라 밝혔다. 유 국장은 "콘텐츠 '한도초과'를 제작하면서 많은 쇼츠를 만들었고 덕분에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았다"며 "이제는 시청자들이 2차 생산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콘텐츠 '한도초과'는 한 주당 20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CJ ENM은 2000만뷰를 콘텐츠 흥행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유 국장은 "콘텐츠 흥행을 위해서는 시청자의 2차 콘텐츠 생산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쇼츠는 그 과정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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