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많은 장점에도 칼립소 망고를 한국에서 보기 힘든 이유는 얇은 껍질 때문이다. 망고는 보통 해상으로 운송되는데, 칼립소 망고는 껍질이 얇아 일반 망고에 비해 후숙이 빠르게 진행된다. 이렇게 되면 판매 시기를 놓쳐 그냥 폐기할 수 밖에 없다.
이마트가 항공 운송을 택한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올 들어 국내 연어 가격이 크게 오르자 직접 노르웨이로 찾아가 40여톤 규모 생연어를 직수입하고 항공으로 운송했다.
오슬로, 헬싱키 등 국제 거점 공항을 통해 항공 운송을 진행하기 때문에 일주일 전 북극해에서 헤엄치던 연어를 식탁에 올릴 수 있게 했다.
지난해 말에는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해상 운송이 어려워지자 비행기를 띄워 칠레산 체리와 미국산 청포도를 국내에 공급해 눈길을 끌었다. 물류 대란으로 대기가 길어지며 유통 중에 과일이 익어버리는 ‘과숙현상’으로 폐기가 발생하자 이를 막기 위한 결정이었다.
항공 운송은 해상 운송에 비해 적게는 2~3배, 많게는 10배 가량 비용이 더 든다.
이마트는 지난 2019년 말 신선식품 전문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상품 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재편했다. 신선식품은 신선도가 생명인 만큼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확실한 우위를 지니고 있는 카테고리로 여겨진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은 6조 5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비 70.4% 증가했지만 전체 온라인 거래액 161조 1234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머물렀다. 농축수산물 카테고리에 있어서만큼은 오프라인 수요가 크다는 얘기다.
이마트는 “신선식품은 산지와 유통 과정에 따라 품질 차이가 크다”며 “대형마트는 30년 가까이 신선식품을 산지에서 직접 매입해 재고 부담을 안고 유통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상품군을 판매하는 이마트에서 신선식품군이 전체 품목별 매출 중 약 25%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선식품 특성은 소비자를 대형마트로 유인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본질은 신선식품”이라며 “신선식품을 대하는 태도 변화를 통해 ‘이마트가 달라졌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지금 이마트 그리고 미래 이마트가 끊임 없이 추구하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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