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 이후 물가지표 둔화를 확인하고 금리인상 속도를 줄였다.
이번 긴축 사이클의 최종 금리 수준 전망치는 내년 말 5.1%로 상향돼 높은 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각) 이틀간 열린 FOMC 정례회의 뒤 성명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0.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FOMC는 6월, 7월, 9월,11월까지 네 차례 연속 0.75%p 인상 후 12월 인상 보폭을 줄여 올해를 마무리했다.
이번 연준 결정은 속도조절을 기대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7.1% 상승해서 시장 예상치(7.3%)를 밑돌았다.
또 연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은 엄청난 인적,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며 "전쟁 및 관련 사건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에 기여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고,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인다"고 제시했다.
연준은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2%의 비율로 최대 고용과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고자 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목표 범위의 지속적인 증가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목표 범위의 향후 인상 속도를 결정할 때 위원회는 통화 정책의 누적 긴축, 통화 정책이 경제 활동 및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발전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연준은 지난 5월에 발표한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 계획대로 국채와 기관채, 기관 주택담보증권(MBS) 보유량을 계속 줄일 것이라며 양적긴축(QT)을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에 따라 한미 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미국 기준금리(4.25~4.50%) 상단 기준으로 보면 한국 기준금리인 3.25%보다 1.25%p나 높다. 이는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역전폭(1.50%p)에 근접한 수치다.
특히 이날 공개된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는 내년말 기준금리 전망 중위값을 5.1%로 제시하며 금리인상 지속을 예고했다. 이는 기존(4.6%)보다 높여 잡은 것으로, 이번 긴축 사이클의 최종 금리 수준이 5%대에 진입했다는 얘기다.
내년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5%로 하향 조정했고, 내년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는 3.1%로 제시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올해 마지막 12월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얼마나 빠르게 가느냐보다 최종 수준이 얼마나 되느냐가 훨씬 중요하며, 얼마나 오래 제약적인 수준에 머무르느냐는 문제도 제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여전히 갈 길이 좀 남았다"며 "너무 이른 통화 완화를 하지 말라고 역사적으로 경고하고 있다"며 금리인상 지속을 시사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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