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와 회사채 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미국과 큰 금리차를 그냥 두고볼 수 없는 한국도 금리를 올리게 될 것을 생각하면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고금리 부담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더욱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3bp(1bp=0.01%p) 상승한 연 4.158%에 마감했다.
신용 스프레드(=AA-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는 145.8bp로 여전히 높다. 회사채에 대해 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는 뜻인 만큼 기업 자금조달 환경이 여의치 않다는 뜻이다.
단기자금 시장 금리 오름세는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91일물 CP(기업어음)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bp 상승한 연 4.81%를 기록했다.
연준은 2일(현지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3.00~3.25%에서 3.75~4.00%로 75bp 올리는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여기까지는 예상 부합이었지만 FOMC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최종금리 수준이 지난번 예상 수준보다 높아질 수 있다", "우리는 갈 길이 멀다"며 매파적 기조를 다시 확인했다.
점도표(dot plot)를 기준으로 한 연준 위원들의 최종금리 전망치 4.6%(중위값 기준)가 이제 5% 수준까지 내다보게 됐다.
'연준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려운' 한국은행도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는데 빅스텝(0.5%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까지 어느 정도 금리인상 터널을 지나고 내년을 기약한 기업이라면 예상보다 장기간 높은 수준의 금리 레벨을 견뎌야 하는 환경에 놓인 셈이다.
개별적으로도 흥국생명에 이어 DB생명까지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중도상환) 행사를 연기한 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저기서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에 대한 부담이 시장에 쌓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채권과 함께 증시, 환율은 '트리플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0포인트(-0.33%) 하락한 2329.17에 마감했다.
코스피 수급은 기관이 5800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3880억원), 외국인(1735억원)은 동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순매도, 비차익 순매수로 전체 126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4포인트(-0.46%) 하락한 694.13에 마감했다.
코스닥 수급은 기관은 순매도(-1060억원)한 반면, 개인(700억원), 외국인(380억원)은 순매수했다.
증시 거래대금은 코스피 9조2730억원, 코스닥 4조75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파 연준'에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4원 상승한 달러 당 1423.8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28.3원까지 터치했으나 증시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로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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