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CJ대한통운(대표 강신호)의 물동량이 줄었다. CJ대한통운의 3분기 IR자료에 따르면 3분기 택배사업 영업이익이 624억원에서 416억원으로 33.3% 감소했다. CJ대한통운은 IR 보고서를 통해 "추석 특수기 원가 증과와 이커머스 비용 증가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쿠팡(대표 강한승닫기강한승기사 모아보기)은 지난해 1월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를 통해 국토교통부에서 택배 운송사업자 자격을 취득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쿠팡은 택배 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쿠팡이 한진택배에 위탁한 물류량 720만 박스 중 370만 박스를 자체 배송으로 전환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CJ대한통운의 위탁했던 물류도 조금씩 회수해 자체 배송으로 바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때문'이라는 말 절반만 맞아…코로나19 엔데믹으로 택배 시장 성장 둔화
일각에서 들려오는 주장인 '쿠팡 때문이다'는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택배 시장이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택배 시장의 성장이 둔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사람들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는 2019년 대비 약 18.4% 커졌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2020년 대비 약 2.7%p 줄어든 15.7%p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만 비교했을 때도 온라인 매출 증감율이 지난해에 비해 약 6.1%p 하락한 10.3%p를 보였다.
구교훈 배화여자대학교 국제무역물류학과 교수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택배 물동량이 20% 정도로 급격하게 늘었다"며 "하지만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접어들고 자유로운 활동이 줄어 택배 시장 전체의 물량이 줄었다"고말했다.
CJ대한통운 택배비 인상 후 고객 이탈 가능성도 이유 중 하나
택배 단가가 오른 점도 CJ대한통운의 물동량이 준 이유 중 하나다. 구 교수는 "CJ대한통운은 박스 당 단가를 올리니까 물량은 줄지만 이익은 늘은 상황"이라며 "이 경우에 영업이익은 호전되는 모습은 보이지만 일부 고객은 이탈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소형택배 기준 50원~100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또 지난달에도 기업고객 대상 내년도 택배비 평균 122원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CJ대한통운은 도착보장 서비스 확대, 쿠팡은 쿠팡친구 CLS로 옮겨…본격 경쟁 시작
이에 CJ대한통운은 업계 1위 수성을 위해 네이버와 함께 다음날 배송 나섰다. 지난달 3일 CJ대한통운은 네이버와 협력해 판매자, 구매자에게 24시 주문 마감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품 도착일을 보장해주는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배송지 정보 등의 물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매자에게 도착 보장일을 알려주고 CJ대한통운이 보장일에 맞춰 운영한다.
8일에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와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 대상 풀필먼트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7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카페24 소비자에게도 CJ대한통운이 소비자와 약속한 보장일에 맞춰 정확히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쿠팡 역시 자사 배송인력인 '쿠팡친구'를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로 이동하면서 제3자 물류 서비스를 강화한다. 제 3자 물류 서비스란 생산자와 판매자의 물류를 제3자를 통해 처리하고 물류 전반을 특정 물류업체에 위탁하는 것을 일컫는다. 업계에 따르면 이를 위해 쿠팡이 '쿠팡친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 교수는 "물동량 감소가 일시적일 수는 있겠으나 CJ대한통운은 이런 상황을 도전적으로 봐야 한다"며 "시장 점유율 50%에 만족하지 않고 위기의식을 느끼며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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