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시각 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뉴욕 증시 상장 종목 중 핵심 기술 종목 100개를 모아 만든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0%(225.05포인트) 내린 1만1014.89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Russell) 2000 지수 역시 1.53%(28.13포인트) 감소한 1812.09로 집계됐고, 반도체 종목이 들어가 있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36%(64.52포인트) 하락한 2673.53을 가리켰다.
연달아 온 경기 침체 경고장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월가 황제’라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회장은 이날 개장 전 미국 경제‧금융 전문 TV 채널 CNBC(Consumer News and Business Channel)를 통해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이 내년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의 기준금리가 5%를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경기 침체 공포는 기업 해고 소식을 통해 피부로 체감되고 있다. CNBC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대표 제프 브로드스키)가 전 세계 직원 약 2%에 해당하는 1600명 정도를 감원헀다”고 보도했다. 이에 모건스탠리 주가는 이날 2.56% 급락했다.
메타(Meta·대표 마크 저커버그) 주가도 6.79%(8.31달러) 떨어진 114.12달러(15만696원)에 장을 마쳤다. 유럽에서 개인정보 수집 등의 행위가 금지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이렇게 될 경우 메타의 맞춤형 광고는 유럽에서 보기 힘들어질 수 있다.
이 밖에도 ▲아마존(Amazon·대표 앤드루 제시) -3.03%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대표 선다피차이) -2.56%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대표 사티아 나델라)▲테슬라(Tesla·대표 일론 머스크) -1.44% 등 대형 정보기술 기업(Big Tech)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선은 다음 주 13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Consumer Price Index)를 향한다. 물가가 계속 치솟는 중이란 결과가 나온다면 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비농업 신규 고용, 임금,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Purchasing Managers Index) 등 대부분 경제지표가 시장 예측치보다 양호한 결과로 이어지면서 연준의 긴축 정책에 힘이 실린 상황이다. 금리 인상 부작용을 덜 의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경기 침체 공포와 함께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거의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New York Mercantile Exchange)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West Texas Intermediate) 내년 1월 물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3.48% 떨어져 1배럴당 74.25달러(9만8136원)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최근 3거래일 연속 낮아지고 있는 상태다.
이날 미국 장보다 빨리 마감하는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하락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권 거래소(LSE‧London Stock Exchange)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의 우량 주식으로 구성된 파이낸셜 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0.61%(46.15포인트) 감소한 7521.39에 문 닫았다.
이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각각 0.72%, 0.14%씩 내렸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스톡스(Stoxx) 50 지수는 0.44%(17.34포인트) 증가한 3939.19에 거래를 끝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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