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뉴욕 증시 상장 종목 중 핵심 기술 종목 100개를 모아 만든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는 전 장보다 0.99%(110.91포인트) 오른 1만1285.32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Russell) 2000 지수 역시 0.13%(2.38p) 증가한 1862.82로 집계됐고, 반도체 종목이 들어가 있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07%(29.60p) 상승한 2786.42를 가리켰다.
테슬라는 오랜만에 주가가 껑충 뛰었다. 전 거래일 대비 7.82%(13.29달러) 오른 183.20달러(24만5854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유명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 ‘씨티그룹’(Citigroup Inc.‧대표 제인 프레이저)이 테슬라 투자등급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씨티그룹은 테슬라 주가가 최근 매도세로 저평가돼 있다며 등급을 올렸다.
이는 지난 2019년 5월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이다. 미국 경제‧금융 전문 TV 채널 CNBC(Consumer News and Business Channel)는 “씨티그룹의 투자등급 상향으로 테슬라 주가가 상승세로 추세 반전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도 ▲니콜라(Nikola·대표 마크 러셀) +3.48% ▲리비안(Rivian·대표 RJ 스카린지) +2.66% ▲루시드(Lucid·대표 피터 롤린슨) +1.18% 등 테슬라와 같이 전기차 업종들은 모두 빨간불을 켰다. 아울러 알파벳(Alphabet·대표 선다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대표 사티아 나델라) 등 대형 정보기술 기업(Big tech)도 1% 이상 오르며 상승 기류에 몸을 맡겼다.
연준이 공개한 이번 달 FOMC 정례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상당수 연준 위원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찬성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연준이 다음 달 회의에서 이전의 4차례 회의보다 적은 폭인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의사록에는 경기 침체 리스크도 언급됐다. 일부 위원들은 “연준이 계속해서 지금과 같이 공격적인 속도로 금리를 올리면 금융 시스템에 리스크(Risk·위험)가 있을 수 있다”며 “인상 속도를 늦추면 이러한 불안정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한 다음 의사록을 통해 이러한 경고 메시지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 밖에도 연준 위원들은 통화정책의 시차 효과와 그간 누적된 긴축이 지출과 고용에 얼마나 빨리 영향을 미칠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위원들이 목표의 진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 전했다.
금융 자문 회사 ‘드베레 그룹’(deVere Group 대표 나이젤 그린)의 나이젤 그린 CEO는 미국의 경제 종합 미디어그룹 마켓워치(MarketWatch)를 통해 “FOMC는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내년까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진다는 사실은 시장 흥분을 가중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의사록의 이 내용이 올해 말까지 주식시장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 덧붙였다.
의사록이 나온 직후 시장은 들썩였다. 투자자들에게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비둘기파적 메시지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뉴욕 채권 시장은 의사록 공개 전까지만 해도 국채금리가 치솟다가 의사록 공개 직후 하락 전환했다. 채권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으로 강세를 의미한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Benchmark·측정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물 국채금리는 현지 시각 오후 5시 5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3.758%) 대비 0.069%p 감소한 3.689%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물 국채 수익률 역시 전날(4.517%)보다 0.044%p 내린 4.473%에 거래되는 중이다.
반대로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유럽 유로‧일본 엔‧영국 파운드‧캐나다 달러‧스웨덴 크로네‧스위스 프랑에)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Dollar Index‧달러화 지수)는 전일(107.22) 대비 1.15% 떨어져 106.08선에서 움직였다.
개장 전 발표된 부진한 고용 지표는 통화 긴축 속도 조절론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건으로, 8월 중순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 미디어 ‘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2만5000건보다도 높다.
이는 최근 경기 침체 대응 전략으로 아마존(Amazon·대표 앤드루 제시), 메타(Meta·대표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등 대형 정보기술 기업(Big tech)이 잇따라 초강력 구조조정에 돌입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고용시장 냉각은 임금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식으로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을 뒷받침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반대하고 있다.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보다 경제 관련 불확실성이 명확하게 제약적인 영역에 진입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히 줄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포착하는 게 우선이란 의견이다.
이에 의사록엔 금리 인상 폭이 완화되더라도 긴축 기조는 계속 유지할 것이란 내용이 포함됐다. 연준은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을 위원회 목표인 2%로 되돌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연방 기금(FF·Fed Funds rate) 금리의 목표 범위에서의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미국 장보다 빨리 마감하는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권 거래소(LSE‧London Stock Exchange)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의 우량 주식으로 구성된 파이낸셜 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0.17%(12.40p) 높아진 7465.24에 문 닫았다.
이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각각 0.04%, 0.32%씩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스톡스(Stoxx) 50 지수 역시 0.42%(16.54p) 증가한 3946.44에 거래를 끝냈다.
한편, 미국 증시는 24일엔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한다. 다음 날인 25일은 시작되는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 시즌(Season‧시기)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로,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할 예정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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