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때는 환노출(UH)이 펀드 운용 성과 대비 환율 효과 수혜분이 있어서 주목받았지만 최근 수익률이 떨어지며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환율 전망은 본래 어려운 만큼 시기와 상관 없이 환헷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병성)은 지난 11월 25일 'TIGER 미국S&P500TR(H) ETF'와 'TIGER 미국나스닥100TR(H) ETF'를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환헤지형 상품 ETF는 원/달러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아 환율 리스크를 축소하고, 변동성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도 지난 12월 2일 'KODEX 미국S&P500(H) ETF'와 'KODEX 미국나스닥100(H) ETF'를 국내 상장했다.
킹(King)달러 국면에서 통상 투자대상 국가 통화가치가 상승할 때 유리한 측면이 있는 환노출형 ETF가 주목받았다. 그런데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의 발언이 달러 약세에 도화선이 됐다.
파월 의장은 지난 11월 30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빠르면 12월에 올 수 있다", "2023년에는 지난 9월에 예상한 것보다 약간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일부 진전에도 물가안정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며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한동안 제약적인 수준의 정책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균형감을 표현하려 한 데 비해 시장에서는 12월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 언급에 주로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현재 104선까지 떨어졌다.
지난 12월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99.7원에 마감해서 넉 달 만에 1300원선이 깨졌다.
이에 따라 달러 가치 추가 상승보다 환헤지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가야할 시점이라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지수 하락에 비해 원화 강세폭이 큰 배경에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 기대가 자리하는데, 기대는 어느정도 선반영됐다는 판단"이라며 "펀더멘탈(기초체력) 변화에 따른 환율 변동은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제시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요인들이 조금씩 진정되고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 역시 과도한 오버슈팅 영역을 빠르게 탈출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 약세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강세 배경에는 달러 약세가 자리잡고 있는데, 물가 고점 인식과 긴축 속도 조절이 뒷받침하고 있다"며 "다만 강력한 미국 소비에 따른 연준의 긴축 유지, 중국 경제 불안, 유럽 금융 리스크 등이 달러의 방향을 돌릴 수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환경이 달라질 가능성도 미리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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