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으며 SBI저축은행과 격차를 줄였던 OK저축은행의 경우 42% 감소했다. 대형 저축은행 중에서는 애큐온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 등은 순이익이 증가했으며 특히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인 신한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 NH저축은행 등은 순이익이 늘어났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2조1582억원 증가한 8조2354억원으로 8조원을 넘기면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페퍼저축은행이 7조1949억원으로 4위 자리를 탈환했으며 웰컴저축은행이 7조124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총자산 3조420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보다 다소 줄었으며 신한저축은행이 3조769억원을 기록해 상위 10개사에 포함되면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중에서 가장 많은 총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3분기 누적 순이익 25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이자수익은 1조58억원으로 22% 증가했으나 이자비용이 64% 이상 증가하는 등 비용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수익성과 건전성, 자본적정성 지표 모두 전분기 대비 다소 하락한 모습이다. SBI저축은행의 지난 3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32%로 전분기 대비 6bp 상승했다. ROA(총자산순이익률)는 2.21%로 32bp 하락했으며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19.62%로 272bp 하락했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1.6% 감소한 순이익 1164억원을 기록하면서 SBI저축은행과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이자수익이 96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으나 이자비용이 70% 넘게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OK저축은행은 주요 지표도 다소 악화됐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7.98%로 전분기 대비 28bp 상승하면서 10개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ROA는 1.28%로 전분기 대비 9bp 하락했으며 ROE는 14.51%로 70bp 하락했다.자본적정성 지표인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0.81%로 전분기 대비 1.24%p 상승하면서 개선됐다.
3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모두 전년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먼저 총자산 8조원을 돌파했으며 웰컴저축은행은 순이익 757억원으로 3위 자리에 안착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 3분기 누적 총자산 8조2354억원을 기록하며 7조1949억원을 기록한 페퍼저축은행, 7조1243억원을 기록한 웰컴저축은행과 격차를 더 벌렸다.지난해 웰컴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모두 자산을 기업대출 영업에 적극 나서면서 여신자산을 확대했으나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35% 늘리면서 1조원 넘게 격차를 벌렸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이 순이익 757억원을 기록하며 3개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ROA와 ROE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으나 각각 1.30%와 14.84%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 지표를 나타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607억원을 기록했으며, 페퍼저축은행은 31.8% 감소한 452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 기준 상위 10개사 중에서 상상인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만 전년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3분기 누적 순이익 5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11.9% 증가한 478억원을 기록했으며 신한저축은행은 2배 가까이 증가한 41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한저축은행을 비롯해 금융지주계열인 KB저축은행과 NH저축은행 등이 전년보다 실적이 늘었다. KB저축은행은 1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으며 NH저축은행은 25% 증가한 209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건전성 관리 강화로 대손충당금 적립도 확대되면서 순이익 감소에 반영됐다”라고 밝혔다.
저축은행 업권에서는 3분기보다 악화된 4분기 경영실적을 전망했다. 최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6%를 돌파하는 등 시중은행과의 수신금리 경쟁이 4분기에 본격 반영되면서 이자비용이 더욱 늘어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당국은 수신금리 경쟁과 관련해 ‘과도한 자금 조달 경쟁을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낸 바 있다.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5일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에서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이 금융시장 안정에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업권간·업권내 과당 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저축은행들은 수신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을 늘려야 하지만 총량규제로 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리면서 이자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에서 충당금을 더 쌓도록 권고하면서 올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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