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은 수신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을 늘려야 하지만 총량규제로 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리면서 이자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금융당국에서 충당금을 더 쌓도록 권고하면서 올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2조4305억원 증가한 7조8042억원으로 3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웰컴저축은행은 6조9739억원, 페퍼저축은행은 6조4749억원을 기록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총자산 3조65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1%나 증가했으며 신한저축은행은 3조937억원을 기록해 상위 10개사에 포함됐다.
저축은행 전반적으로 총자산이 30% 이상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대폭 감소하면서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금리가 상승했지만 최고금리 규제와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에 기인해 예대마진이 축소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으나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지표는 다소 하락한 모습이다. SBI저축은행의 지난 상반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26%로 전년 동기 대비 34bp 하락했다. ROA(총자산순이익률)는 2.53%로 33bp 하락했으며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22.34%로 422bp 하락했다.
또한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81%로 전년 동기 대비 79bp 하락했다. 다만 금융당국에서 자산 1조원이 넘는 저축은행에 대해 규정한 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예대비율은 98.53%를 기록해 2.23%p 상승했다. 예대율은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을 가리키며,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예대율 가이드라인을 기존 110%에서 100%로 낮추면서 대출 규제와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어 “기준금리 인상과 법정금리 인하, 충당금적립 확대 등 전반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시장환경이나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우선으로 업무 효율화 등을 통해 OK저축은행 수익성 회복에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은 주요 지표도 다소 악화됐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7.70%로 전년 동기 대비 70bp 상승했으며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0.57%로 전년 동기 대비 1.61%p 하락했다.
3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모두 전년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먼저 총자산 7조원을 돌파했으며 웰컴저축은행은 순이익 519억원으로 3위 자리에 안착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지난 상반기 총자산 7조8042억원을 기록하며 6조9739억원을 기록한 웰컴저축은행, 6조4749억원을 기록한 페퍼저축은행과 격차를 더 벌렸다.지난해 웰컴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모두 자산을 기업대출 영업에 적극 나서면서 여신자산을 확대했으나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45% 늘리면서 페퍼저축은행과는 1조원 넘게 격차를 벌렸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이 순이익 519억원을 기록하며 3개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ROA와 ROE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으나 각각 1.54%와 16.95%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 지표를 나타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368억원을 기록했으며, 페퍼저축은행은 297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 기준 상위 10개사 중에서 애큐온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만 전년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상반기 순이익 3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0.2% 증가했으며 신한저축은행은 243억원으로 84% 증가했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애큐온저축은행은 상반기에도 리스크를 최대한 억제하며 건전한 자산성장을 했다”며 “업무 및 비용 효율을 제고해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개선됐다”라고 설명했다.
신한저축은행은 기업조직 개편 및 인력 채용 등으로 기업실적이 증가하고 리테일도 핀테크 채널 확대 및 디지털 개선 등으로 실적이 증가했다. 균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하반기에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고 금융당국에서 다중채무자 중 고위험 다중채무자에 대한 충당금 기준을 상향할 계획을 밝히면서 업권 영업환경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제4차 금융리스크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제2금융권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추도록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을 점검하고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상향하겠다”며 “최근 자산규모가 급격히 증가한 저축은행 등에 대해서는 충분한 자본 확충을 유도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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