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이화여대 국어문화원 연구원은 29일 오전9시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열린 '보험 관련 공공언어 사용 실태 및 개선방안, 쉬운 우리말쓰기 정책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진정 연구원은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 상품설명서와 약관 설명 용어 20개를 대학생들에게 제시하고 이해도를 물었을 때 실제로 이해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분석했다.
진 연구원은 "구상하다라는 단어를 이해한다는 학생이 6명이었으나 동일한 한자어인 이야기를 생각하다라는 의미를 담는 '구상하다'로 이해하는 경우가 다수였다"라며 "대부분 한자를 읽지 못해 자신에게 익숙한 의미로 받아들이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납제보험은 이해한다고 답한 5명은 실제 의미인 '납입이 끝난 보험'이 아닌 '납입 제외 보험'으로 이해했다"라며 "한자를 잘못 이해해 자의적으로 해석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외래용어, 순화어도 잘못 이해한 경우가 많았다. 언더라이팅은 보험 계약 심사가 아닌 밑줄긋기로 이해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CI보험이나 GI보험은 90% 학생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진정 연구원은 "언더라이팅을 계약심사로 바꿨을 때 쉽게 이해한다는 응답이 70%를 넘었다"라며 "외국 문자는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진 연구원은 순화어로 바꿀 때에는 길이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꾼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고 느낀 경우는 바꾼 용어가 길어서 적절하지 않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인슈어테크를 바꾼 보험 정보 기술은 쉬운 말로 바꿨지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ㄷ.
그는 "외국문자나 약어에 익숙하지 않은 국민은 정보에서 소외된다"라며 "쉬운 표현으로 바꿀 때는 정확성, 경제성, 친숙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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