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의 은마아파트 지하 통과를 둘러싼 은마 주민들과 국토교통부·시공사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GTX-C 노선은 경기 북부 양주부터 수원까지의 거리를 연결하는 구간으로, 현대건설을 대표로 한화건설·태양건설·동부건설·쌍용건설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상태다.
구간 중 삼성역~양재역 약 50m에 해당하는 구간이 은마아파트 단지의 지하를 가로지른다. 이 과정에서 은마 주민들은 아파트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노선을 우회해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토부와 시공사 등은 사업비 문제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원 장관은 “GTX는 수도권 출퇴근 교통난 해소를 위한 국가 핵심사업이고, 특히 GTX-C는 수년간 착수가 지연되고 있어 수도권의 많은 시민들이 조속한 추진을 염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GTX는 60m 이상 대심도 터널공사이고, 은마아파트 구간은 발파방식이 아닌 첨단 기술력이 총동원되는 TBM 공법으로 계획되어 있다”며, “GTX는 주택가뿐만 아니라 한강 하저도 통과하는데, 단순히 지하를 통과한다는 사실만으로 위험하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GTX-A 예정노선 중 3개 구간과 서울도시철도 노선 가운데 18개 구간 이상에서 주거지 하부를 통과하고 있으며, 철도건설 후 상부에 주택을 재건축한 사례도 12곳 이상에 달한다.
원 장관은 “안전한 공법에도 불구하고 은마아파트만 유독 주택 하부에 철로가 지나가면 안된다는 주장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근거 없는 반대로 국민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멈추고, GTX-C 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해 협조해 줄 것”도 당부하기도 했다.
다만 GTX-A 노선과는 달리 GTX-C 노선의 은마 구간은 단지 정중앙을 가르면서 지나가기 때문에 사정이 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도 은마에서는 돌이 떨어지거나 침수가 발생하는 등 노후화된 아파트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향후 있을 공사로 아파트의 붕괴가 빨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와 관해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평범한 지하철 공사라면 싱크홀 등의 우려가 있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비(非)발파 방식이라 위험도가 훨씬 낮은 수준이고, 60m 이상의 대심도 공사기 때문에 지상에 영향이 갈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라고 전했다.
반면 다른 건설업계 한 전문가는 “GTX는 지하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통과하는 열차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경전철 등의 잣대와 동일선상에서 안전성을 비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GTX-A도 공사 과정에서 일부 단지의 누수·균열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볼 때 은마아파트의 우려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그런가하면 은마 주민들의 GTX-C 관통 반대 이유는 재건축 지연에서 찾는 분석도 있다. GTX-C 공사가 진행될 경우 지상에서 진행해야 할 은마아파트의 재건축공사 안전성 문제가 겹치며 속도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특히 재건축 과정에서 지하주차장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면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
현재까지 통과된 은마의 재건축 정비계획은 35층이지만,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를 50층까지 이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경우 파내야 할 지하 깊이가 깊어지고, 상수도관 등의 설치 문제까지 감안하면 공사 난이도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즉 GTX-C의 통과 여부가 은마 주민들의 재산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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