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성장 둔화와 유동성 축소 등으로 금융시장 가격변수 저점 확인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2023년은 세계적인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 현상의 후유증이 가시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주요국의 고강도 통화긴축 파장으로 글로벌 불안정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은 일부 회복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으나, 통화긴축 파장이 예상보다 클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모두 악화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 민간 재무여건 양호, 중국 봉쇄 완화 기대 등 요인이 성장세 유지에 기여하나, 에너지난, 고강도 통화긴축으로 산업생산, 건설투자 등이 위축되고, 미국, 유럽 중심으로 성장세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국제금융시장에 대해서는 물가둔화, 통화정책 전환(Pivot) 기대를 꼽았다.
환율의 경우 미국 달러화가 제한적 약세로 전환하고, 약세폭은 미국의 상대적 금리 차 및 세계경제성장 경로에 좌우될 것으로 판단했다.
내년 취약지대로는 미국채 유동성 저하, 주요국 통화전쟁, 중국 부동산 업체 위기, 신용여건 악화를 꼽았다.
2023년 주목해야 할 주요 이슈로는 ▲주요국 통화정책 향방 ▲글로벌 통화전쟁 ▲글로벌 달러 유동성 위축의 파장 ▲중국경제 경착륙 위험 ▲글로벌 지정학·지경학적 위험을 제시했다.
통화긴축의 경우 미국에 대해서는 2022년 12월 이후 금리인상 감속이 기대되면서 내년 상반기 중 긴축 정점을 예상했다. 다만 단기 내 물가목표 달성은 불가능해서 상당 기간 제약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양적긴축(QT)으로 글로벌 유동성 축소가 심화되고,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긴축 강도가 적정수준에 과도(오버슈팅)하거나, 미달(언더슈팅)하는 상황이 발생할 위험도 짚었다.
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글로벌 3고 현상에 따른 글로벌 역(逆) 환율전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신흥국은 외환보유액 급감, 경상수지 악화 등 대외건전성이 추가로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꼽았다.
직/간접 조달 경로 악화가 취약 차입 주체 신용경색과 직결될 우려도 꼽았다. 유동성 위축이 아시아 가계부채, 중국 기업부채, 미국/아시아 정부부채 등의 부채 위기로 번질 우려를 지목했다.
중국 경제가 정책 목표간 상충, 재정건전성 악화 등으로 한계에 봉찰할 우려가 있으나 제로코로나 완화 등을 통한 회복력 가능성도 짚었다.
서방과 반(反)서방 간 갈등 격화도 위협적인 이슈로 꼽았다.
내년 유럽(서방-러시아), 아시아(미국-중국), 중동(미국-사우디-이란) 등 세 곳에서 대립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강대국 중심으로 진영 간 정치적 연대 및 상대 진영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 강화될 소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자국 및 진영 우선주의 심화로 국제 리더십이 부재해서 정치/경제 복합리스크로 번지면 세계 성장 위협 및 자원 위기로 확대될 수 있는 글로벌 파장이 경계된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고강도 긴축 파장으로 글로벌 불안정이 지속될 것으로 종합 평가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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