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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3분기 영업익 '반토막' 줄줄이…메리츠증권은 '깜짝실적' 선두 [금융사 2022 3분기 실적]

기사입력 : 2022-1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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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연간 영업익 '1조클럽' 신규 무게
금리상승기 NH·한투 등 IB강자 실적 타격 커

대형 증권사 3분기 영업익 '반토막' 줄줄이…메리츠증권은 '깜짝실적' 선두 [금융사 2022 3분기 실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올해 3분기 대형 증권사들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 영업이익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기록했던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도 대거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리츠증권(대표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은 3분기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기록하며 누적 영업이익, 순이익에서 선두로 치고 나왔다.

하강곡선 그리는 증권업…'빛난' 메리츠증권
10일까지 발표된 국내 주요 증권사 2022년 3분기 실적 공시를 종합하면, 메리츠증권은 2022년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8234억원, 누적 순이익(이하 지배지분 기준) 653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메리츠증권의 올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77억원, 21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 14.1% 증가해 전반적인 업황 부진 속에 부각됐다.

연결 기준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7%를 기록했다.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리스크 관리에 힘을 쏟고, 신규 딜(Deal)에 대해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했다고 메리츠증권 측은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중 선순위 비율이 95%에 이르고, 해당 대출의 부동산 담보인정비율(LTV)을 50%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이만열)이 2022년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7557억원, 누적 순이익 549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498억원, 순이익은 103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2.3%, -69.6%였다. IB 및 트레이딩 부진이 반영됐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3분기 말 자기자본이 10조9900억원까지 커졌다.

NH투자증권(-76.6%), 한국투자증권(-76.1%), 삼성증권(-57%), 키움증권(-44.2%) 등 주요 대형사들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1년 만에 대거 '1조 클럽' 탈락 위기에 놓였다.

특히 상위였던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은 운용 관련 부문의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IB 부문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한국투자증권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050억원, 누적 순이익은 4391억원에 그쳤다.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도 3분기에 전통강자 분야였던 ECM(주식발행시장), DCM(채권발행시장), 부동산 관련 수익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금리 상승이 지속되며 운용 손실도 보탰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844억원, 당기순이익은 2341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누적 순이익이 각각 5511억원, 4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50%로 집계됐다.

키움증권(대표 황현순)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5197억원, 누적 순이익이 372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9%, -48.2%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증시 부진 속에서도 고객 예탁자산이 7분기 연속 순유입됐다. 또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도 해외주식과 파생상품 수수료 수익 증가가 주목됐다.

녹록치 않은 4분기…"채무보증 막대한 증권사 리스크"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4분기를 더해야 하지만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증권사는 전년도 5곳에서 미래에셋증권 유지, 메리츠증권 신규로 재편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분기에 가장 중요한 이슈는 역시 부동산 PF다. 일반 유동성비율에 채무보증잔액을 반영한 조정유동성비율이 중요한데, 2022년 6월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조정 유동성비율은 107.6%로 거의 모든 증권사가 규제기준인 100%를 웃돌고 있다.

일단 전반적으로 대다수 증권사의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 능력은 양호한 상태로 진단되고 있으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채무보증 포함 우발부채를 전액 인수하더라도 충분한 수준의 유동성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증권사가 보증한 유동화증권은 높은 금리수준이나 시장에서 차환발행되고 있다"며 "다만 이것이 평균적으로 그러하다는 의미일 뿐, 일부 중소형사 및 계열사를 포함한 채무보증이 막대한 증권사의 경우 유동성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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