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품자 순익·연체율 ↑
케이뱅크(행장 서호성닫기서호성기사 모아보기)는 지난 3분기에 256억원의 잠정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는 20.2%, 1년 전과 비교해서는 52.4% 늘었다. 앞서 케이뱅크는 출범 첫 해인 2017년 838억원의 적자를 낸 후 2018년 797억원, 2019년 1008억원, 2020년 1054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20년 비씨카드를 대주주로 맞으면서 대규모 자본 수혈로 경영 정상화를 이루어냈다. 작년 2분기에는 분기 첫 흑자 달성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에 이익 규모를 더 키우며 처음으로 연간 누적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순이자마진(NIM)은 6월 말 2.41%에서 9월 말 2.44%로 소폭 증가했다.
기준금리 상승과 중저신용대출 증가 등도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상반기 말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4.7%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8.1%포인트 높아졌다.
비용효율성은 더 개선됐다. 지난해 말 61%였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분기 말 37.9%로 상반기(39%)보다 더 낮아졌다. CIR은 금융사의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를 비교하는 지표다. 낮을수록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이 높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유입으로 연체율이 소폭 증가했다”며 “BIS 총자본비율은 대출 영업을 지속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적극 마케팅으로 여수신 ‘껑충’
3분기 케이뱅크의 고객은 783만명에서 801만명으로 18만명 늘었다. 수신 잔액은 12조1800억원에서 13조4900억원으로, 여신 잔액은 8조7300억원에서 9조7800억원으로 각각 1조3100억원, 1조500억원 증가했다.수신은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시장 상황에 맞서 선제적 수신 금리 인상, 단기 예금 기획 상품 출시 등 한발 빠른 시장 대응에 나선 것이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게 케이뱅크의 설명이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지난 7월 초 ‘주거래우대자유적금’을 최대 연 0.6%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8월 말 '코드K자유적금' 금리를 최대 연 0.8%포인트 올린 바 있다.
또 8월 말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앞서 ‘코드K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인상했다.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역시 7월과 9월 두 차례 금리 인상을 통해 연 1.3%였던 금리를 연 2.3%까지 올렸다. 이후 지난달에도 두 차례 더 금리 인상을 단행해 업계 최고인 연 2.7%까지 높였다.
공격적인 기획 상품 출시도 수신 잔액 증가로 이어졌다.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단기 예금 수요가 커지는 점에 착안해 7월 초에는 '코드K 정기예금'의 가입 기간 100일에 한정해 연 3%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100일 예금’을 내놓았다.
9월 말부터는 내년 1월1일 만기로 연 3.1%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미리! 새해 준비 예금 이벤트’를 실시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시장 침체에도 적극적 금리 인하와 혁신상품 출시, 앱 편의성 개선 등으로 여신 잔액도 꾸준히 늘렸다. 케이뱅크는 3분기에 신용대출과 아파트담보대출, 전세대출 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췄다.
특히 아파트담보대출 중에서도 최근과 같은 금리 인상기에 유리한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를 7월 중순과 8월 초, 9월 말에 걸쳐 세 차례 인하했다. 해당 기간 전세대출도 네 차례에 걸쳐 금리를 낮추며 두 상품 모두 업계 최저 금리 수준의 금리를 제공했다.
신용대출 경쟁력도 강화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7월 신용대출(신규취급, 일시상환) 신용등급별 취급금리 전 구간에서 케이뱅크의 금리가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낮았다. 케이뱅크는 추가로 두 차례 신용대출의 금리를 낮추며 금리 혜택을 키웠다.
케이뱅크는 6월 기분통장, 9월 사장님 신용대출 등으로 대출 영역을 넓혔다. 이에 따라 새로 고객들이 유입됐다. 10월에도 아파트담보대출 구입자금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고객의 선호도와 체류 시간 등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고객 행동 패턴을 반영한 '개인 맞춤형' 환경으로 앱을 개편하며 이용자 편의를 크게 확대했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시장 침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객 혜택 확대에 힘쓴 것이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상품을 지속 발굴해 최근 급변하는 금융 상황을 케이뱅크가 도약하는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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