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두 자릿수대로 폭등한 집값을 버티지 못한 수요층이 발길을 돌렸고, 금리인상과 세계 경기 침체 등으로 전국적으로 집값이 대세 하락에 접어들며 수도권에서도 ‘옥석 가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집을 다 짓고도 주인을 찾지 못해 ‘악성 미분양’이라는 별명이 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7189가구로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그러나 경기는 전월 613채에서 878채로 43.2%나 급증했다.
한국부동산원 10월 4주 경기도 아파트의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18.89%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개별 지역 중에서는 ▲의왕 36.28% ▲시흥 34.67% ▲안산 29.80% ▲군포 28.66% 등이 특히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 2018년 약 5.8억원대에 거래되던 ‘인덕원센트럴자이’ 85㎡B형은 2021년 9월 10.4억으로 가격이 약 두 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부터 이미 인구감소와 입주물량 증가로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대구의 상황도 좋지 않다. 9월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 4만1604호 중 4분의 1 가량인 1만539호가 대구에서 나왔다.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280호로 전국에서도 낮은 편에 속했지만, 총인구감소와 공급과잉이 발목을 잡았다.
대구는 2018년 2만4667가구, 2019년 2만9103가구, 2020년 3만1241가구, 2021년 3만4천여 가구 등으로 전국 광역시 중에서도 손꼽히는 분양 물량이 쏟아졌고, 올해도 평년의 두 배가 넘는 2만5000여 가구가 공급을 예고했던 바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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