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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2배 늘었는데 입주예정 물량까지 최다…지방 부동산 끝 모를 위기

기사입력 : 2022-09-0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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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미분양 지난해 7월 1.3만호→올해 7월 2.6만호, 매매수급지수도 하락세
9월 분양-입주 모두 ‘큰 장’, 청약시장 주춤한 흐름 지속 전망

2021~2022년 전국 미분양주택 추이 / 자료=국토교통부이미지 확대보기
2021~2022년 전국 미분양주택 추이 / 자료=국토교통부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추가 금리인상과 세계적인 경제침체 우려로 미분양 물량이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폭증한 가운데, 가을철 분양·입주 물량이 ‘역대급’으로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부동산시장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는 ‘상반기 물량도 제대로 소화를 못했는데 새 물량이 쏟아진다’며 자조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집값 하락세 속 관망세가 짙어지며 최근 2년 사이 찾아보기 힘들었던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전년동기 대비 2배가량 늘어난 미분양주택, 지방 미분양 1.3만호->2.6만호

국토교통부의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주택은 총 3만1284호로 나타났다. 이는 정확히 1년 전인 2021년 7월말 기준 1만5198호보다 약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방 부동산의 미분양 증가세가 더욱 가팔랐다. 지난해 7월 1만3817호 규모였던 지방의 미분양주택은 올해 같은 시기 2만6755호로 불어났다. 수도권의 미분양물량이 1381호에서 4529호로 불어나며 비율상으로는 더 높았지만, 물량 면에서는 지방의 미분양이 훨씬 많았다.

지방 미분양 급증을 견인한 것은 대구였다. 지난해 7월 1148호였던 대구 미분양주택은 올해 같은 시기 7523호로 7배가량이나 급증했다. 경북 역시 지난해 1757호에서 올해 6517호로 급증했으며, 수도권에서는 경기의 미분양주택이 지난해 981호에서 올해 3393호로 늘어나며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전체 가입자 수는 2701만9253명으로, 6월(2703만1911명)보다 1만2658명 줄었다. 2009년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출시된 이후 전국의 월별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41대 1을 기록, 지난해 19.79대 1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전국 아파트 매매 수급 지수는 전주(87.8) 대비 0.06포인트 떨어진 87.2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11월 첫째 주 86.6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값이다. 수급지수가 기준값인 100을 밑돌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즉 현재 부동산시장은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은 상황으로 풀이된다.

9월 분양 예정 주요 아파트 / 자료제공=부동산R114이미지 확대보기
9월 분양 예정 주요 아파트 / 자료제공=부동산R114


◇ 하강국면에 무게 더하는 9월 ‘역대급’ 분양·입주물량, 지방 부동산 이중고

이 같은 하강국면에도 불구, 9월 들어 지방을 중심으로 ‘역대급’ 분양과 입주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지방 부동산시장의 이중고가 짙어질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2년 9월에는 전국 63곳, 총 5만4620가구(임대 포함)의 아파트가 분양할 계획이다. 이는 동월 기준으로 2015년(5만7338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9월 분양 큰 장이 서는 데에는 8월 분양을 계획했던 단지들의 일정이 지연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8월 초 조사 시, 8월 분양계획 물량은 전국 총 5만6394가구였지만 8월 말 조사한 8월 분양실적은 3만8628가구로 계획 대비 68% 수준에 그쳤다. 특히 지방에서 계획(3만6113가구) 대비 실적(1만9728가구)의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구, 경북 등 미분양이 쌓인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일정이 조정된 것으로 해석됐다.

지방은 △충남 8267가구 △경북 6833가구 △경남 4852가구 △대전 2607가구 △부산 2572가구 △충북 2148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는 “9월 분양물량은 풍성하지만 과반 이상이 미분양 우려가 있는 지방에서 공급될 예정”이라며, “침체된 지방 주택시장의 여건을 감안하면 청약시장의 주춤한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경기 불확실성,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확대, 분양가 상승, 낮아진 시세 차익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관망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청약 당첨자의 이탈 사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도 부연했다.

뿐만 아니라 9월에는 통계 조사 이래 동월 최다물량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본격적인 하향안정을 이루고 있는 부동산에 입주 증가까지 겹쳐지며 하방압력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2년 9월은 전국에서 총 3만6094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다. 2021년 9월(1만7682가구) 대비 2배가량(1만8412가구) 늘어난 수준이며,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동월 최다 물량이다.

지방은 1만8144가구가 9월 집들이에 나선다. 이 중 9953가구(54.9%)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물량이다. 입주가 가장 많은 부산은 전체 6589가구 가운데 5927가구(90%)가 정비사업 물량이다.

부산 다음으로는 광주 물량이 많다. 북구 우산동 우산구역을 재개발한 ‘무등산자이&어울림1,2단지’ 2564가구를 비롯해 총 3364가구가 공급된다. 이어 △충남 2,533가구 △대구 2,413가구 △전남 1,181가구 △전북 993가구 △대전 634가구 △울산 437가구 등이 입주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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