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645만원으로 지난 2020년 상반기(1647만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간 지방(수도권 제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339만원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집값 안정화를 내세웠지만, 정작 신규 분양시장에 공급되는 단지들의 평균 분양가는 오히려 상승하고 하면서, 주택 미분양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달 민간분양 사전청약을 접수한 인천 중구 영종지구 ‘제일풍경채 영종국제도시’는 9일~10일 진행된 일반공급에서 1212가구를 모집했지만, 청약자가 408명에 그쳤다. 이보다 앞서 8일 진행한 특별공급에서는 896가구 모집에 27명만이 지원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분양가는 올라가고 집값은 내려가고 있는 모양새로, 내 집을 구하는 분들도 관망세에 들어간 것 같다”며 “입지조건·건설사 브랜드 등이 가치가 있다면 수요자 몰렸겠지만, 현재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섣부른 판단이 대출 부담감을 올릴 수도 있기 때문에 주저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오늘의 집값이 가장 저렴하다는 말이 현실화됐다. 집 마련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되려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신규 공급되는 단지들의 분양가는 상승할 것이 자명하므로 내 집 마련을 염두에 둔 이들이라면 빠른 선점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주요 시멘트 회사들이 내달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시멘트 가격은 톤당 10만원을 넘어서게 됐다. 올 초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삼표시멘트는 9월1일자로 포틀랜드 시멘트 기준 단가를 t(톤)당 9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1.7% 인상한다. 한일시멘트는 벌크시멘트 가격을 t당 9만22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15.0% 올린다. 성신양회 역시 t당 9만25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3.5% 인상할 예정이다. 쌍용C&E와 아세아·한라시멘트 등 다른 대형 시멘트 회사들은 가격 인상 폭을 조율 중이나 큰 폭의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가지수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6월 전국의 지가지수는 107.49로 1월(105.81) 대비 1.68%, 1년 전(103.31)과 비교해 4.18%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비자 물가지수도 최고치에 달하면서 날이 갈수록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진입 장벽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7월 전국 기준 소비자 물가지수는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인 108.74를 기록했다. 특히 1월과 비교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국의 17개 시도 모두가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서 조사한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7월 기준 4.7%로 해당 통계 발표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체감하는 물가수준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에 분양가, 자재, 지가, 소비자물가지수까지 겹치며 새 아파트는 물론 대체재인 주거형 오피스텔의 공급까지도 요원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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