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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니하오’ 대신 ‘아리가토’

기사입력 : 2022-10-31 00:00

(최종수정 2022-10-3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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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브랜드, 한류 타고 일본서 인기
이니스프리·에뛰드·라네즈 등 도전장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중국 시장에서 쓴 맛을 본 화장품 기업들이 일본 시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가성비’ 좋은 한국 화장품이 일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한국 영화·드라마·아이돌 등 ‘K-컬처’ 인기까지 더해지면서 일본 내에서 한국 화장품을 찾는 손길이 많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기업은 아모레퍼시픽(회장 서경배닫기서경배기사 모아보기)이다.

중국에서 가성비 좋은 중저가 브랜드 전략으로 K-뷰티를 이끌었던 아모레퍼시픽이 일본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6년 이후 아모레퍼시픽 중저가 라인은 실적 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중국 이외 지역 확대를 시도하는 아모레퍼시픽에는 오히려 효자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자사 최고가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을 선보이며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1년 브랜드 ‘에뛰드’와 ‘이니스프리’ 등을 론칭하며 일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듯 했다.

그러나 시세이도 등을 필두로 한 현지 브랜드 강세,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시장 집중 전략 등으로 일본 시장 안착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4년 일본 내 브랜드 ‘아모레퍼시픽’ 매장을 모두 철수하며 일본 시장을 포기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중국이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로 한한령(限韓令)을 내린 이후 중국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화장품 업계는 활로를 찾아야 했다. 그 때 눈에 들어온 것이 일본 시장이었다.

아모레퍼시픽도 일본 시장 문을 다시 두드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8년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브랜드 이니스프리 1호점을 열고 오프라인 사업을 시작했다.

▲ 아모레퍼시픽이 지난달 브랜드 라네즈 일본 진출을 공식화했다. 사진제공 = 아모레퍼시픽이미지 확대보기
▲ 아모레퍼시픽이 지난달 브랜드 라네즈 일본 진출을 공식화했다. 사진제공 = 아모레퍼시픽
지난 2019년에는 일본 공식 온라인숍을 오픈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일본 내 이니스프리 매장은 88개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일본에서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사업에도 중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에뛰드 역시 일본 멀티숍 ‘돈키호테’, 쇼핑몰 ‘도큐핸즈(TOKYU HANDS)’, 대형마트 ‘이온 몰(Aeon retail)’ 등에 입점하며 현지 고객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중 하나인 ‘라네즈’ 일본 진출을 공식화했다. 브랜드 라네즈는 리뷰 기반 일본 최대 뷰티 정보 플랫폼 ‘아토코스메(@cosme)에 입점했다. 오프라인 매장도 열었다.

최근엔 도쿄 하라주쿠에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cosme TOKYO’를 오픈했다.

라네즈 관계자는 “일본에서 라네즈 대표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현지 유통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며 “앞으로 브랜드 대표 제품을 현지에서 많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현지 시장도 아모레퍼시픽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은 프랑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수입 비중도 33.9%로 2위 프랑스와 약 7%포인트 차이가 난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우리나라 색조 화장품이 ‘가성비’ 있는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가 많이자고 있다”며 “K-컬처까지 더해지면서 또 다시 일본에서 K-뷰티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이 일본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브랜드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일본의 MZ 세대들이 우리나라 색조 제품을 선호하고 또 K-컬쳐 영향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맞다”며 “다만 이를 장기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브랜드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의 창의적인 색조 제품을 선보이는 등 일본 MZ 세대에 맞는 전략을 짠다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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