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콕’ 트렌드에 인기를 끌었던 대용량 구매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경제 활동 재개로 수요가 꺾일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물가 상승 부담이 가중되면서 창고형 할인점이 한 번 더 빛을 발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010년 국내 유통업체 가운데 처음 할인점에 뛰어든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현재 가장 많은 21개 점포를 보유 중이다. 트레이더스는 오는 2025년까지 30개 점포를 열 계획이다.
트레이더스는 글로벌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보다 한참 늦게 출발했다. 코스트코가 국내 진출한 게 1994년이니, 무려 16년이나 뒤졌다.
비회원제와 개방형 창고형 할인점을 지향했던 트레이더스 전략은 맞아 떨어졌다. 대형 마트가 침체기에 들어서고 온라인 쇼핑이 각광받고 있는 사이에도 트레이더스는 성장했다.
개방형 창고형 할인점 외에 트레이더스 성장에 주효했던 것은 PB 상품과 신선식품이었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트레이더스는 지난 2016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2019년 매출 2조3371억원을 달성하며 2조원 벽을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3조원 벽도 뚫었다. 트레이더스는 매년 20~30%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트레이더스(14.5%)가 이마트(5.5%)보다 약 3배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대세’를 입증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트레이더스 신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0.2%, 2분기 -0.5%를 보였다. 매출도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0.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40% 하락한 290억원을 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크게 성장했던 트레이더스에 대한 기저효과가 반영된 탓이었다.
이런 가운데 업계 1위 코스트코가 추가 출점으로 창고형 할인점 매출 1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코스트코는 오는 13일 서울 구로구 고척 아이파크 상업시설 지하에 신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청라점, 이후에는 전북 익산점까지 열어 국내 매장을 2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업계는 내년이면 코스트코가 매출 6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입장에서는 승부수가 필요한 시점.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사적 변화를 추진한다”며 “개방형 창고형 할인점을 유지하되 유료 멤버십을 추가적으로 도입해 수익성도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더스는 먼저 브랜드 아이덴티티 개편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간판을 바꾼다. ‘도매, 대량, 대규모’를 의미하는 ‘홀세일(WholeSale)’을 브랜드명에 공식 적용한다. 이를 통해 대형마트와 다른 창고형 할인점 정체성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열린 매장’ 정책은 유지하되 내년부터 유로 멤버십 서비스를 새로 도입해 고객 혜택도 강화한다.
지난 4일 트레이더스는 ‘트레이더스 클럽’과 자체 적립 포인트 ‘티알캐시(TR Cash)’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트레이더스 클럽은 크게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등급으로 나뉘며 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한 스탠다드 비즈(BIZ)와 프리미엄 비즈(BIZ) 등급도 운영한다. 고객이 트레이더스에 연회비를 내면, 특별 회원가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만약 회원 혜택이 만족하지 못했다면 연회비를 100% 돌려주는 ‘회원 보증제’도 도입한다.
노재악 트레이더스 본부장은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 전용 할인 상품과 구매할수록 쌓이는 포인트 적립, 신세게 유니버스 혜택까지 연회비 이상 고객 만족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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