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신환경경영전략 간담회’를 갖고 기후위기 극복 등 지구환경 개선에 기여하게 될 친환경 혁신 기술을 소개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초전력 반도체 및 초전력 전자제품 개발을 통해 전력 절감 및 에너지 효율화에 나선다. 소비자들에게 삼성전자의 제품을 사용이 곧 환경보호 활동에 동참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DS(반도체)사업부문은업계 최고 수준의 초저전력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한다. 데이터센터·서버, PC, 모바일 기기, 그래픽·게임 등 다양한 응용처의 전력 절감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고성능 엔터프라이즈 SSD인 PM1743도 6세대 V낸드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하 PCle5.0 컨트롤러를 탑재해 기업에서 요구하는 성능, 보안 수준의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전력 효율은 30% 향상시킨다.
DX(디바이스 경험)부문은 제품의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에너지 효율 제고에 기술적 역량을 집중한다. 제품 개발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7대 전자 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2030년 전력소비량을 2019년 동일 스펙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할 계획이다.
2050년까지 플라스틱 부품 ‘재생레진’으로 대체
DX부문은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플라스틱 내장 부품을 오는 2050년까지 재생레진을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누적 31만톤(2009년부터 2021년말까지)의 재생레진을 플라스틱 부품 제조에 사용했다.
최근에는 가전제품의 내장 부품뿐 아니라 TV 후면커버, 리모컨 케이스 등 외장부품에까지 재생레진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갤럭시Z폴드4에는 폐어망 등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적용 중이다.
특히 TV 받침대 및 세탁기 세탁조와 같이 고강성(내구성)이 요구되는 부품과, 냉장고 문 수납선반·세탁기 도어커버 등 고광택·투명성(외관품질)이 요구되는 부품은 재생레진 적용을 위한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재생레진 사용 확대를 위해 협력회사와 협업을 추진하고, 화학적 재활용·해양폐기물 재활용 소재 등 보다 폭넓은 재생레진 적용기술을 발굴, 도입할 계획이다. 전문 업체 발굴 및 사내 전문연구소(순환경제연구소 등)와 품질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재생레진은 상대적으로 현재 사용 중인 플라스틱 부품 대비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부품값이 오르면서 제품 가격이 오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김형남 삼성전자 글로벌CS센터장(DX부문) 부사장은 “해당 부품들이 전 모델로 확산되고 공급창 최적화를 통해 많이 사용하게 되면, 현재 사용 중인 부품과 동일하게 가격을 떨어트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라며 “보다 높은 부품값을 제품에 반영시키는 등 고객에 가격 부담을 전가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원 순환 위해 처리 기술 고도화…‘자연상태’ 배출 목표
자원 순환성을 높이기 위한 처리기술 역량 확보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우선 산업의 쌀인 반도체 사업 특성상 물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반도체 공정 시설을 늘리면서 취수량도 늘 수밖에 없다. 전 세계 32개 생산거점 등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전력뿐 아니라 용수 사용량도 막대하다. 2021년 말 기준 1.64억톤(t)의 용수를 사용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생산에 필수적인 수자원을 재활용해 취수량을 증가를 줄이고, 대기·오염물질 저감 기술을 개발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자연상태’ 수준으로 처리해 배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광촉매 산화, 염소 산화, 효소 분해 등 다양한 수처리 기술을 통해 공공하수를 최대한 재이용함으로써 자연으로부터 취수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제조공정 개선, 재활용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2019년 6855만톤, 2020년 7018만톤, 2021년 9394만톤 등 매년 용수 재이용량을 늘려왔다.
삼성 측은 “용수 재이용량을 최대한 늘려 ▲2030년 물 취수량 증가 제로화(반도체) ▲2030년 사용 물 100% 환원(DX부문)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사내 폐수는 물론 인근 공공 하수처리장의 물도 재처리해 반도체용 용수로 재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반도체 사업장은 현재 국내법 기준의 30% 이하 수준으로 대기 및 수질 오염물질을 관리해왔다. 향후에도 환경안전연구소를 통한 독자 저감기술 개발을 통해 이를 더욱 고도화해 2040년에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자연상태’ 수준으로 처리해 배출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가 직접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사용하는 공정가스와 NG 등 연료이며, 처리기술 혁신을 통해 배출을 ‘제로화’할 계획이다. 공정가스 처리는 현재 업계 최초로 개발된 통합처리시설 RCS를 적용하고, 기존 처리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고효율 촉매를 개발할 예정이다.
스마트싱스, 고객의 에너지 사용 절감 돕는다
또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에너지 서비스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SmartThings Home Life)' 기능 도입을 확대한다. 고객들은 가구당 총 전력 사용량, 가전 기기별 사용 패턴, 일일 사용량 및 절약량을 한눈에 볼 수 있다.특히 'AI 절약모드'는 월말 목표 전력 사용량에 맞춰 필요할 때만 알아서 전자제품을 에너지 절약모드로 작동시킨다. 또한 부재중 에너지 사용 알림, 기기별 일일 사용량 알림, 자동 블라인드 개폐와 같은 에너지 절약 도우미 기능도 제공한다.
글로벌서 폐배터리·폐전자제품 수거…재활용 체계 구축
폐배터리는 오는 2030년까지 삼성전자가 수거한 모든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해 재활용하고 이를 다시 신제품에 적용하는 'Closed-loop(폐쇄구조)' 재활용 체계를 구축한다.생산법인 및 서비스센터에서 수거한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현지 전문 재활용업체를 통한 전처리(파분쇄 등)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코발트, 리튬 등 주요 금속을 회수할 수 있는 배터리 재활용업체와 협업체계를 구축 중이다.
우선 한국, 베트남, 브라질, 인도 등 생산법인에서 발생한 폐배터리에 대해 전문 재활용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금속을 회수하고 배터리 제조 공급망에 투입, 갤럭시 신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다.
폐전자제품(e-Waste) 수거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현재 규제국 중심의 50여 개국에서 2030년 삼성전자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모든 나라인 180여 개국으로 확대한다. 재활용 법규가 없는 비규제 120여개국에 대해서도 폐전자제품 수거체계를 구축한다.
수거 체계로는 ▲신제품 배송 시 구제품 수거 ▲소형제품 대상 우편 회수 ▲ 서비스센터 내 폐전자제품 수거 ▲판매 매장 내 수거함 운영 등을 고려 중이다.
아울러 글로벌 재활용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재활용 인프라 취약지역에 재활용 기술을 이전 및 투자해 재활용업체 육성을 추진한다. 신흥국에도 순환경제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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