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부회장 김동관) 태양광 부문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에서 건설 중인 스푸트니크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Energy Storage System) 개발 프로젝트에 1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올해 초부터 진행 중이며 BNP파리바·크레디아그리꼴CIB 등 유럽에서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배터리 단지 건설에 속도가 붙음에 따라 한화큐셀의 미국 태양광 추가 생산 공장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현대 한화큐셀은 9GW 규모 태양광 생산 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부지를 검토 중이다. ESS 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텍사스주로 해당 생산 공장 부지가 유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루 생산 시간에 제한 있는 태양광 특성상 생산 에너지 저장이 용이할 수 있는 ESS 단지 인근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추가 태양광 생산 공장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7600여억 원의 투자가 발표됐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7일 GS에너지와 손잡고 태양광 모듈용 시트 핵심소재인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 생산 합작사 ‘H&G 케미칼을 전남 여수 단지에 설립한다고 밝혔다. 양사가 총 590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하는 이 회사는 오는 2025년 9월부터 연산 30만 톤을 목표로 EVA를 생산할 계획이다.
차세대 태양광 기술 투자도 진행 중이다. 한화큐셀은 충북 진천공장에 TOPCon(전하선택형 태양전지 : Tunnel Oxide Passivated Contact) 모듈 생산라인 설치를 진행 중이다. 올해 1824억 원, 내년 1012억 원이 투자 예정됐다.
TOPCon 모듈은 현재 글로벌 태양광 전지 모듈의 70%를 차지하는‘PERC(Passivated Emitterand Rear Cell)’대비 효율성이 높다. PERC 모듈과 제작 공정이 유사해 호환성이 높으며 상대적으로 제작 공정이 단순화해 양산화가 쉬워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이런 투자 행보는 태양광이 사실상 차기 경영권 승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김동관 부회장을 상징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이후 태양광 육성에 집중했다. 경영 일선에 본격 등장한 2012년에는 독일 ‘큐셀’을 인수해 ‘한화큐셀’로 사명을 변경, 태양광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2015년에는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한화큐셀로 통합했으며, 2020년에는 한화케미칼까지 합병하며 한화솔루션을 출범시키는 등 태양광을 떼고 김동관 부회장의 경영 행보를 설명하기 어렵다.
김 부회장의 노력에 힘입어 한화그룹은 미국·유럽 태양광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업 우드맥컨지 발표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 주거용 모듈 시장에서 24.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016년 이후 5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미국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도 20.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2018년에는 터키·이탈리아·영국·독일 태양광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한화큐셀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미국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 5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함으로써 높은 브랜드 파워를 재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품질 관리와 기술개발을 통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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