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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회장 ‘뉴한화’ 키워드는 ‘K방산과 우주’

기사입력 : 2022-09-05 00:00

‘한국판 록히드마틴’ 청사진 밝혀
우주항공·화학 등 미래사업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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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오는 10월 창립 70주년을 맞는 한화그룹이 최근 사업구조 재편 등을 통해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방산부문 재편을 통해 한국의 록히드마틴을 꿈꾼다.

한화그룹은 최근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승진을 발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김 부회장은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 부문 대표이사뿐만 아니라 ㈜한화 전략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맡게 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은 지금까지 사업경쟁력 강화, 미래 전략사업 발굴 및 투자 등을 적극 추진해 온 점, 사업전략 추진에 탁월한 성과 창출 등을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며 “앞으로 중장기 전략 수립,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투자 우선순위 조율 등을 수행하며 책임과 역할을 다할 예정”이라며 승진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3월 그룹 지주사 역할을 담당하는 ㈜한화 사내이사로 등기된 뒤 약 5개월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 부회장은 ‘한국의 록히드 마틴’ 구축에 나선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사업구조 재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방산 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집중시킨다. ㈜한화, 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3개 회사로 흩어졌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서 물적 분할한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한다. 합병은 오는 11월 1일 완료된다.

이는 세계 1위 방산기업 록히드마틴 성장 방법이다. 현존 세계 최고 전투기인 F-22 랩터를 개발한 록히드마틴은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다양한 M&A(기업 인수·합병)를 통해 몸집과 제품을 키우며 현재 위치에 올랐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한 관계자는 “K-9 등 육지 살상 무기를 개발하는 한화디펜스, 탄약·레이저 대공무기 기술 등을 담당하는 ㈜한화 방산, 레이더·방어체계 솔루션을 개발하는 한화시스템 등 그룹 방산 사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도로 총괄하게 된 것”이라며 “록히드마틴이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제품을 다양화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만큼, 한화그룹 방산도 관련 방법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산 부문과 함께 우주항공산업 육성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몫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6월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 모든 엔진을 제작하는 등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가스터빈 엔진 제작 기술을 가진 항공·우주 전문 기업으로 손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장에 오른 김 부회장은 우주항공산업을 탐사 영역까지 확대한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소행성 아포피스(Apophis) 탐사 사업이다. 63빌딩 높이의 약 1.5배인 370m짜리 소행성 아포피스는 7년 뒤인 오는 2029년 4월 지구 3만1600㎞ 상공을 통과한다. 아포피스 탐사는 ‘국내 기술로 만든 우주 탐사선’을 ‘국내 발사체’로 쏘아 올려 이런 변화를 관측·촬영하는 것이 목표다.

이 프로젝트는 한화시스템이 총 체계를 담당하고, ㈜한화 고효율 추진시스템과 세트렉아이 경량화 전장시스템을 활용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누리호 엔진 개발을 통해서 확보된 항공엔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제 소행성 탐사까지 영토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공정과 소재 부문도 이번 사업 재편의 한축이다. 우선 친환경 에너지 공정장비 부분은 ㈜한화 모멘텀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한다.

11월 1일에 한화정밀기계와 결합하는 ㈜한화 모멘텀은 친환경 에너지 공정 장비 사업에 이어 반도체 공정 장비 분야 전문업체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한다. ㈜한화 글로벌은 ‘소재’에 역량을 모은다.

㈜한화 글로벌은 지난 3월 약 1400억 원을 투자해 태양광·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미국 ‘REC실리콘’의 지분 12%를 인수, 친환경 에너지·소재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활용해 이차전지·반도체 등 고부가 소재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암모니아·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소재, 퍼스널·헬스케어 제품에 사용되는 질산유도체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화 모멘텀과 ㈜한화 글로벌은 각각 ‘장비’와 ‘소재’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시너지를 기대한다.

한화그룹 3세 경영 청사진이 그려진 가운데 김 부회장은 향후 한화에너지를 통해 승계 안정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해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안정적 승계를 위해서는 한화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화에 대한 지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한화에너지를 활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형제가 보유한 ㈜한화 총 지분은 7.78%(보통주 기준)에 불과하다. 김동관 부회장이 4.44%, 김동원 부사장과 김동선 상무가 각각 1.67%씩을 가지고 있다. ㈜한화 최대 주주인 김승연 회장(22.65%) 지분과 비교하면 매우 미미하다.

그러나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김동관 50%, 김동원·김동선 각각 25%)를 활용하면 ㈜한화 지분을 확보하는데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증권업계는 삼형제들이 한화에너지를 활용해 승계 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내다본다. 배당률 높은 한화에너지를 활용한 승계 자금 마련, ㈜한화와의 합병을 통해 ‘김동관 부회장→㈜한화→그룹 계열사’ 형태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한화와 한화에너지가 합병한다면 사실상 삼형제가 ㈜한화의 주요 주주로 올라 승계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막내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는 각각 금융과 유통부문을 통해 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2016년부터 한화생명에 재직해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고 있고, 지난 2020년 경영에 복귀한 김동선 상무는 승마 국가대표 경력을 살려 승마사업 총괄과 프리미엄 레저 신사업 분야 개발에 집중한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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